이번에 알아볼곳은 고전기(AD200~900)에 멕시코 분지에서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입니다.
현대에도 테오티우아칸인들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그들의 도시와 건출물( 태양 & 달의 피라미드 , 죽은자의 거리등)을 어떤 이름으로 부른지는 아직 알지 못하고 현대에서 부르는 이름은 테오티우아칸이 멸망하고난후 6세기가 지나고 도착한 아즈테카 인들이 나우아어로 부르는것들이 전승된 것입니다. (테오티우아칸의 뜻은 나우아어(아즈테카 언어)로 신들의 도시라고 부르며 , 아즈테카 인들은 신들과 태양이 탄생한 장소로 여기고 신성한 장소로 묘사하였습니다. )
1. 테오티우아칸의 등장
최초의 테오티우아칸이 멕시코 분지의 정치 조직체로 부상하기 시작한때는 중기 형성기(BC950~400) 와 후기형성기(BC400~200년) 사이에 중앙멕시코의 족장사회들이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멕시코 분지에 거대 정치 조직체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테오티우아칸이 국가적 형태를 띄기 시작하는건 후기 형성기라고 보고 있는데 이시기 멕시코 분지를 중심으로 북쪽은 테오티우아칸이 부상하고 남쪽은 쿠이쿠일코가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참고 – 쿠이쿠일코는 원년기(0년) 무렵에 인구 약 2만정도의 도시로 성장하였으나 , 서기 100년경 시틀레 화산이 폭발하면서 도시는 약 6m 가량의 용암에 묻혀 버리고 쿠이쿠일코 인들이 세운 피라미드 역시 상층부를 제외하고는 묻혀 버리게 됩니다.
현대 고고학자들은 이를 발굴하기 위해 화약을 이용해서 발굴할 정도였고 , 현재까지 용암의 흔적은 멕시코 시티 남부에 남아있습니다.
이때 화산으로 터전을 잃은 유민들은 테오티우아칸으로 흡수되어 테오티우아칸의 성장을 가속화 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쿠일쿠일코의 피라미드(좌)와 시칠레 화산 폭발 상상도(우)
2.테오티우아칸의 부상 & 멸망
첫세기경 테오티우아칸의 경쟁자였던 쿠이쿠일코가 몰락후 폭발적 인구증가로 인해 거대해진 테오티우아칸은 이후 멕시코 분지 뿐만 아니라 마야 지역 정치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대 정치조직체 도시역할을 하게 됩니다. 고전기 기간(AD200~900)의 기속적인 성장과 기념비 적인 건축물들 (태양 & 달의 피라미드) 등이 2세기에 완성되고 5세기경 전성기시절엔 도시 인구가 약 15만명~20만명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 성장을 이룹니다.
(이는 당대 중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손에꼽히는 거대 도시였음 )
도시에는 많은 상인들이 상주하고 신전과 중앙에 위치한 지배층 거주단지들과 일반 거주지 및
시장등이 존재하며 수많은 주거단지에서는 도자기 조각상 특화된 보석등이 제작되기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메소 아메리카 전반에 걸쳐서 많은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경제적 영향력을 끼치는 최초의 제국이 탄생하였음을 시사합니다.
멕시코 분지에서 시작한 테오티우아칸의 군대는 고지대 중앙 멕시코 지역을 정복하여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 행정적 편의와 통제력을 위해 분산되있던 여러 거주지에 있는 거주민들을
도시로 모아 테오티우아칸과 유사하게 설계된 새도시들을 만들어 인구를 도시에 집중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 메소아메리카 지역을 관통하는 무역 연결망을 만들고 , 상인들은 제국의 국경을 넘나들며 테오티우아칸의 문화와 특산물을 널리 전파하고 , 이들의 문화 양식 및 상징들은 수많은 마야 유적지에 예술작품 혹은 벽화를 통해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오티우아칸식 도자기 , 도시건축 양식(건축 방위각 , 정방형 설계 , 동심원형 시가지 등) , 흑요석 공예품 , 깃털달린 뱀 신화 (케찰 코아틀) 등이 있습니다.
이중 흑요석 공예품은 테오티우아칸의 영향력을 가늠하기 좋은 유물인데(고조선의 영향력을 표현할떄 사용하는 비파형 세형동검과 같이) 이는 메소아메리카 지형 특성상 아주 한정적인 곳에서만 흑요석이 생산되는데 테오티우아칸의 지배하에 있던 파추카에서 제작된 녹색의 흑요석 공예품은 남쪽 온두라스 고대 유적지에서 조차 발견됩니다.
지속적인 영토 확장과 행정 종교 무역과 경제적 수도 역할을 하며 5세기경 정점을 찍은 테오티우아칸 역시 몰락시기가 찾아오고 , 7세기에 불에타고 파괴되며 갑작스럽게 멸망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불에 타는 과정에서 화재의 발생은 매우 선별적으로 나게 되는데 , 대체적으로 종교 행정 관련 건축물은 심하게 파괴 되었으나 일반 거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는 크게 파괴되지 않고 피해가 적었다고 고고학적 증거가 나타납니다. 학자들은 이를 외부 침략을 통한 멸망보다는 내부 봉기로 인한 지배층의 몰락의 증거로 보고 정점에 달한후 내부적으로 분열후 봉기로 인해 멸망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7세기경 테오티우아칸은 몰락해서 영향력을 상실하지만 도시는 지도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몰락후에도 테오티우아칸의 거주지는 3만명 정도거주민들을 유지하며 아즈테카 시대부터 현대까지 살아가고 있습니다.
테오티우아칸이 몰락한후 멕시코 중부 지방에선 테오티우아칸의 정치 행정 경제적 공백을 메우기 위함인지 수많은 군사도시와 도시국가들이 나타나고(대표적으로 엘타진 El tajin<테오티우아칸 몰락후 급부상하기 시작함.>과 툴라(Tollan) 가 있음) 여러 문명화된 도시와 국가가 등장하지만 테오티우아칸 만큼 장엄한 규모의 도시는 등장하지많고 5~6세기 이후 멕시코 북부의 아즈테카가 남쪽으로 이주하며 다시한번 테오티우아칸의 영광을 되찾게 됩니다.
- 테오티우아칸의 강역과 마야지역(저지대 고지대 포함) , 주황색점은 테오티우아칸과 무역을 했던 도시들
3.테오티우아칸의 정치적 영향력
테오티우아칸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수 있는 기록은 중앙 멕시코 지역 뿐만 아니라 사포테카 문명 , 당대 마야문명중(고전기) 가장 규모가 큰 도시( 티칼 & 코판)의 기록을 통해 알수 있습니다.
사포테카 문명의 몬테알반은 테오티우아칸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였고 테오티우아칸의 사절과 사포테카 지방의 권력자간의 외교회담으로 보이는 석조 기념비가 있으며 , 경제적으로도 사포테카 상인들은 테오티우아칸의 상인지구에 거주하며 상업활동을 합니다.
티칼의 경우는 왕조의 설립에 테오티우아칸이 개입한 증거가 기록을 통해 남아있는데 ,
378년 1월 31일에 테오티우아칸의 군 외교관 시야 칵(Siyaj kak : 불에서 태어나다란 뜻 , 별칭은 연기를 내뿜는 개구리<Smoking Frog>)이 티칼에 도착하고 , 이날 티칼의 왕인 착톡 이삭(위대한 재규어 발톱 chak tok ich’aak)이 사망하고 (우연으로 보기에는 시기가 묘해서 살해된걸로 추정) , 1년이상이 경과한후 테오티우아칸의 당시 통치자로 추정되는 창던지는 올빼미(Spearthrower Owl)에 의해 소년왕인 약 눈 아인 1세(Yax Nuun Ayiin 1)가 즉위하고 , 한동안 시야칵이 섭정하에 통치하게 됩니다. 그림 문헌에 의하면 약눈 아인 1세는 테오티우아칸 의복을 입고 있으며 사후 기록과 무덤문헌을 통해 테오티우아칸인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우측 - 약 눈 아인 1세(Yax Nuun Ayiin 1)와 그의 아들 시야 찬 카윌 2세 -중앙그림 (Siyaj chan k'awiil 2)세의 모습 테오티우아칸의 머리장식과 사각방패쥐고이는 멕시코 분지 전사의 모습을 하고있음.
마찬가지로 마야 남동부 온두라스에 위치한 코판 왕조 역시 테오티우아칸의 영향력을 볼수 있는데 , 코판의 비문에 따르면 426년에 처음 통치왕조를 만든 키니치 약쿡모(kinich yax kuk mo)가 1대 통치를 하며 시작하고 이후 16대 통치자까지 약쿡모의 후손이었으며 , 16대 왕조가 지속하는동안
지배층은 통치의 정당성을 1대 통치자인 약쿡모에게서 가져옵니다.
기록에 따르면 약쿡모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 외부에서 온 비현지인으로 묘사하며 테오티우아칸인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 그를 기리는 유적엔 테오티우야칸의 양식으로 도배 되어 있으며 , 화학적 유골 분석 결과는 티칼지역과의 연계성을 잘보여 줍니다.
테오티우아칸인과 마야인을 묘사한 그림 (스페인어로 길게 써진부분은 잘모르겠네요 아시는분은 제보부탁)
P.S
현재에도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지역에는 수많은 메소아메리카 문명유적과 피라미드가 관광지로 남아있지만 100~140만원 정도 하는 비행기 가격때문에 가기 힘든 지역이기도 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우리나아에서 동남아 가는 가격으로 가는곳이라 가기 쉽지만 한국에서는 대륙이 바뀌는 곳이라 가기 힘든곳중 하나이니 혹시 미국갈일 있으면 한번쯤 메소아메리카 지역에 가보는것도 좋을듯 싶네요.
테오티우아칸은 원래 2개로 쪼개서 할려고 한걸 한방에 다 정리하다보니 내용이 상당히 길어져서 저지대 마야부분은 좀 제거했네요. 고전기와 탈고전기엔 테오티우아칸외에도 마야 저지대 도시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생략하도록 하고 다음엔 탈고전기 후반기에 등장하는 아즈테카에 대해서 다뤄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