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로 도서관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과 그의 서양인 아내와 자식 둘을 만났습니다. 한국말로 "남미에서 오셨나 봐요?" 라고 묻자 영어할 줄 아느냐고 영어로 되물었습니다.
50줄을 훨씬 넘어 보이는 듯 한 아저씨는 스웨덴에서 왔고, 스웨덴으로 입양되신 분이라 합니다. 아마 70년대에 입양 되셨는 듯... 입양아들의 현실, 차별, 정체성 고민 등을 미국에서 직접 보아 왔기에, 얼마나 힘들게 사셨는지 상상이 되었습니다. 단지 죄송하다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해 간다고 전했을 따름이죠. 구내 식당이 있으니 꼭 드시고 가시라 말하고 안내했습니다.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현재 종로 도서관 자리가 바로 그 분이 "입양되기 전까지 있었던 고아원 자리"라 합니다. 일본에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하면서 정작 우리의 슬픈, 그리고 기억하기 싫은 역사는 되려 외면합니다. 우리 역사임에도 아시는 분이 없습니다.
역사, 윤리 교과서 첨부터 다시 싹 뜯어고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우리는 이성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귀 얇은 사람들, 또 충분한 근거 없이 우기기만 하는 사람들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