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린 글인데, 검색이 안 되어서 다시 요점만 정리해 올립니다.
1997년 IMF 사태 직후,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금을 모으자는 운동이 일어났죠.
일명 금모으기 운동.
각 언론에서는 연일 금모으기 운동을 가리켜 제 2의 국채보상운동이라느니 애국심 폭발이라느니 하며 띄워주기에 바빴죠.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금모으기 운동은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선은 국민들이 바친 금을 모아 수출업무를 맡은 재벌그룹 7대 종합상사들이 앞다퉈 한꺼번에 금을 파는 바람에 공급량이 많아 값이 떨어졌고, 국제금평가기관인 LBMA 등을 통해 국제공인을 받지 않고 서둘러 파는 바람에 국제시세보다도 낮은 헐값에 외국인 손에 넘어갔다고 합니다. 이중의 손해를 본 것이죠.
게다가 LG금속·고려아연 등 국내 제련업체들의 처리능력 부족에 따라 상당량의 금 제련작업이 해외업체를 통해 이뤄졌으며, 수집된 금은 모두 금덩어리 형태의 지금(地金)이나 주물덩어리(잉곳)로 수출되었는데, 국내 세공업체에 맡겨 장신구로 가공해 팔면 수출가격의 30% 이상을 더 받을 수 있는데도 이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원료를 얻기가 어려워진 국내 중소 세공업체의 80%가 휴·폐업 상태에 처했고, 귀금속기술자 2만여명 중 50%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2백 톤이 넘는 금이 아무런 산업효과도 낳지 않고 밖으로 흘러나간 것이죠.
아울러 금모으기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은 제값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순금의 순도를 실제보다 2∼3% 낮게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더욱 기가 막힌 일도 있었습니다. 금괴의 수출을 맡은 대기업들이 금을 팔아 번 돈에서 무려 2조원이나 되는 세금을 변칙적 수법으로 면제받아 자기들의 배를 불렸던 것이죠.
정리하자면 금모으기 운동은 그저 요란하기만 한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도 IMF 직전처럼 매우 안 좋은데,
이러다가 한 1~2년 후면 외환위기 같은 경제위기가 닥쳐올지도 모릅니다.
행여 그때가서 정부나 언론이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국난을 극복 어쩌고를 외친다면, 멋모르고 덥썩 미끼를 무는 것은 삼가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