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중에는 냄새에 겁나 민감해진다. 멀쩡히 방금 산 생수에서 냄새가 나는것 같다. 마실 수가 없다. 그밖에 밥냄새 고기냄새 찌개냄새도 싫어진다. 나같은 경우 특히 그랬다. 먹지도 못하고 냄새만 가지고 토하기 일쑤 였으니까... 항암 멈춘지 석달쯤 됐다. 근데 아직도 냄새가 역하다. 하루 두번 혹은 세번씩 배고픈것이 너무 괴롭다.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는데 당췌 뭘 먹어야 안토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느날은 떡국이 입에 맞았는데 바로 다음끼는 .... 이 변덕스런 입맛덕에 요즘도 먹고 토하고 일상다반사.. 그치만 안먹으면 배고픈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에너지가 바닥쳐 화장실도 못 기어갈 상태가 되기 때문에 무조건 먹어야만 한다. 비록 먹고 토하더라도 조금쯤은 몸에 남는것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먹방도 시청하고 먹는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보며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먹고나서는 토하게된다. 병원 진료도 다 받아봤지만 원인불명. 돌팔이시키들.. 그나마 친구나 언니들과 어쩌다 겸상할때는 좀 먹는다. 혼자 먹어서 더 맛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원인이야 아무래도 좋다. 기분좋게 배부르다는 느낌한번 다시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