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폭행에 놀라셨다고요? 위대한 성인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사람이 늙는 것만도 서러운데, 아무리 친구라지만 “늙은 놈이 빨리 죽지도 않네”라고 말하고, 폭행을 행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격자의 모습은 아니죠? ‘공자’는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인간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는 제자의 항의에 때때로 쩔쩔매며 변명하는 스승이었으며, 낮잠을 잔 제자에게는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상복 입는 기간을 일 년으로 줄이자는 제자에 대해서는, 뒷담화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종종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고, 때때로 하늘 이외에는 자신을 알아주는 존재가 없다며 고독해하기도 했습니다. 음식은 까다로운 편이었고, 옷맵시에 섬세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하며, 술은 아무리 마셔도 정신이 혼란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자는 성인 이전에 우리와 같이 다양한 면모가 있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