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꽤나 뚱뚱한 몸매를 가졌어요. 하지만 이런 몸매를 가졌다고 전 제 자신을 싫어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아요.
몇년 전에 ㅇㅂ라는 모 사이트에 제 사진이 올라와있다고 확인해보라는 카톡을 받았어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친구가 보내준 링크를 타고 들어갔더니 교복을 입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제 사진이 올라와있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그 사이트가 어떤 사이트인지도 몰랐고 그런 사이트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거기에 적힌 글은 "돼지가 창피한줄도 모르고 교복입고 길거리를 다닌다. 저런 돼지를 낳아두고 부모님은 미역국을 드셨을까." 라는 글이였어요. 굉장히 순화했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도 정말 가슴이 아파요.
그 글을 보고 난 다음부터 길거리를 다니는것도, 사람을 만나는것도 너무 두려워져서 누구를 만날때도 룸카페에서 몰래만나고 어두운 밤에 만나고 그랬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벌써 20대의 중반이 되어서 좀 덜해지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길거리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그런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어요.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뒤에서 수군대면서, 손가락질 하면서 절 비웃고 욕을해요. 안 들린다면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잘 들리게 얘기해서 알 수 밖에 없는걸요.
저와 친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 말 신경쓰지 말라그래요. 그때마다 전 항상 그러죠. "괜찮아요. 전 아무렇지 않아요." 근데 전 정말 안 괜찮아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들에게 내가 해코지를 한 번이라도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그런 말을 듣고있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도 난 아직도 모르겠어요. 내가 정말 잘못한건가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왜 난. 그런 말을 들어야할까요.
참 바보같아요. 그들이 그런 말을한걸 너무 눈 앞에서 들어서 화를내며 따졌더니 그들이 그래요. "뚱뚱한게 죄다. 니가 들으라고 한 말이 아닌데 왜 니가 듣냐. 들은 니가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