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윤이가 어린이집을 가지않았다.
이유는 자기가 말썽부려서 선생님이 혼내서 무서워서 못가겠다는게 주된 이유이긴 했는데..
오늘 밤 잠자리에서 다윤이에게 어린이집 안가니까 어떻냐고 물어보니
"옛날에는 엄마가 나랑 집에서 놀아주고 티비도 보고 키즈카페도 자주 갔는데 이제는 안그러니까 마음이 속상해. 그치만 괜찮아. 엄마랑 아빠는 일하잖아."하며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그말을 듣고 아프지않던 머리 한쪽이 욱씬거리고 아파온다.
욱씬욱씬 두근두근.
아무리 인형을 만들어주고
아무리 좋아하는 드레스를 입혀주고
아무리 머리를 이쁘게 해줘도
다윤이는 엄마랑 아침에 꽁냥거리면서 침대 뭉게고 스킨쉽하는게 좋고 엄마랑 둘이 마주앉아 팔찌랑 목걸이 만드는게 좋고 글라스데코하는게 좋은 아이다.
엄마랑 반찬 한개 나눠먹는게 좋고
아빠랑 투닥거리며 초콜릿 하나로 싸우는게 좋은 그런 아이인데..
엄마랑 아빠는 돈을 벌어야한다고 동동거리면서
다윤이가 아침에 어린이집 가기싫다고 해도 등떠밀고 엄마랑 팔찌만들고싶다는 아이에게 "나중에, 엄마 좀 쉬자!" 라고 버럭하는 엄마이며,
아빠에게 초콜릿을 나눠주겠다며 지 방 구석에 놨다가 다 녹은 초콜릿을 수줍게 건내는 딸에게 "다 녹았어. 이건 못먹어." 라며 거절하는 아빠이다.
내 딸은 스케치북을 펼쳐주면 언제나 엄마이름 자기이름 쓰고는 하트를 그리고 자랑하길 좋아하며, 뜬금없이 엄마를 불러세워서는 사랑한다고 수줍게 고백하는 그런 사랑스러운 아이이다.
난 그런 사랑스러운 아이를 갖은 못난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