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고민글 쓸거 각오하고 들어와서 글 좀 써보고.... 했는데
완성을 못하겠더라구요. ㅎㅎ
뭐부터 이야기해야할지.. 너무나 긴 이야기고.. 글을 쓰면서 또 다시 직면하는 것도 이상하리만치 두렵네요 ㅎㅎ..
가족문제인데요..
제 부모님이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그렇게 각자의 부모님 (저한테는 조부모님, 외조부모님이지요) 과 집안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 그것으로 인한 부모님의 가치관 차이나 성격 차이가 있어 구체적으로 어떠한 갈등이 형성되고 있는지를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왜 부부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를 했구요. 그러한 이야기들을 부모님께 듣고난 후,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설명드리면서 갈등이 해결되려면 각자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어떠한 방법들, 최선책이나 차선책 그리고 최후의 수단이 무엇이냐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제 딴에는 못 미칠지도 모르겠으나 위로도 해드렸습니다. 충분히 그 입장이 공감간다고도 말씀드렸고요. 실제로 이해도 가고 공감도 가요.
뭐 이렇게 말해봤자 저는 아직 사회에도 제대로 못나간 22살밖에 안되는 어린 자식이라.. 제대로 위로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이야기를 듣고 어느정도 이해하고 납득하신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내놓은 의견도 이해하신 것 같아요. 감사할 따름이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일단은.. 타협안을 맞춰가고 말씀드렸고 그것이 어느정도 받아들여지기는 했으나 참 복잡하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잘 될 것 같진 않거든요...
음... 저도 많이 힘듭니다. 우울증과 무기력증도 있고, 그로 인해서 정신건강이 많이 좋아지지 않은건지 중학생 때부터 있었던 미주신경성실신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요.. 예전에는 건강검진 채혈때나 쓰러지던게 요즘엔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거나,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기만 해도 정신을 잃는 정도로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의 경제상황 때문에 취업을 하려고 했으나 위와 같은 정신적인 요인때문인지... 방황을 하고 이제 전문대를 가려는 상황입니다. 여러모로 그게 나을 것 같아서요. 다행히 국가장학금으로 입학금을 제외한 등록금은 전액지원이 되었네요.
어쨌든 그동안 자살 생각도 많이 했고.... 요즘은 명절 문제로 하루를 빠짐없이 울고 괴로워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명절 당일에 친가에 있었을 때에는 차례지내는거 때문에 몇번이고 눈물을 참고 우울해도 웃고.. 아무튼 자신이 우울한 것이 느껴졌고.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어땠으면 좋겠는지까지 자각이 됐었는데. 집에 와서 제가 우울했던거 속상했던게 터져서 혼자 울다가 못 숨기고 결국 부모님께 화낸 뒤에, 그 후에 어쩌다보니 부부싸움으로 번졌는데요. 어머니가 평소 시댁문제... 정확히 찝자면 아버지의 태도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아버지 때문에 속상한게 많이 쌓여있어서 엄청 불같이 화를 내셨어요. 아버지도 되게 스트레스를 받으셨는데 어.. 과도까지 집으셨었어요. 아버지 말씀으로는 자신이 가진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해하려고 든 것이라고 하셨고, 저도 아버지 성격엔 그게 맞는 것 같았는데 어머니도 많이 흥분하신 상태여서 그대로 있다간 대상이 누가 됐든 칼부림이 날 것 같아 제가 기회를 봐서 칼을 빼앗아 어떻게 잘 놨구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부모님 중재를 좀 하려고 하다보니까... 그래서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하루마다 긴 시간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고... 저는 그 사이에서 뭐 위에 말씀드렸던 서로간에 대한 이해.. 어떻게 해야 서로를 위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스스로의 삶을 위해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말씀을 드렸어요.. 이런 짓을 하다보니 이제보니까 제 감정이 느껴지질 않아요..
우울하기도 했다가.. 괜찮은 것 같다가... 오락가락 하네요. 저도 많이 혼란스러운가봐요. 그럴 수밖에 없겠죠.
지금은 좀 회의감이 들어요.
전 아직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인데, 나이도 어리고.. 연애도 많이 안해봤는데.. 그런 경험이 부족한데 이렇게 부모님 사이에서 중재?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제가 괜히 참견해서 일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두분을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요.
그리고 부모님이 이렇게 크게 싸우실 때마다 제가 이런 위치에 서는 것도 힘들고요.. 저도 힘든건 힘든거니까요 ㅎㅎ 부모님도 힘드시겠지만...
하....
칼이 그렇게 무서웠던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아버지도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성격적인 면을 포함하여)에 비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많음으로 인하여 오는 괴리감, 그로 인해 오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상당히 커서 이야기할 당시에 얼마안가 아버지가 자살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어서 너무 무서웠고요...
그냥 좀 한탄하는 글이에요. 제가 좀 많이 심란해하는 것 같아서요.
좀 더 자세히 얘기하면서, 조언을 구하는 글을 쓰려면 저한테도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음.. 그리고 이건 확실한 것 같아요..
거의 농담으로 하는 말쪽에 가깝긴 하지만, 저는 사채를 쓰거나 보증은 서도 결혼은 절대로 안할 것 같아요...
제가 좀 더 현명한 사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다만 부모님도 서로 생각하는 것이 있을테니, 저는 어떻게 되든 부모님의 선택을 존중하려고 해요.
부모님도 스스로를 위해 후회가 적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글을 쓰니까 좀 낫네요!
고게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힘들 때마다 의지할 수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