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마다 느껴지는 자연과 지형, 마주치는 사람들과 나누는 낯선 인사. 이 모든 것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하이킹이다.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하이킹하기 좋은 나라다. 알프스를 감싸는 절경을 이어주는 편리한 코스, 이동수단, 휴식처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알프스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이를 위한 하이킹 코스와 더불어 이색적인 기차를 소개한다.
하이킹의 나라 스위스
스위스는 한국 면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작은 나라다.
하지만 하이킹 코스는 지구 한 바퀴보다 긴 5만km에 이를 정도로 길다.
걷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스위스에서 꼭 한번은 하이킹을 경험하고 떠난다.
코스가 걷기 쉽게 잘 정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표지판과 전망 좋은 벤치가 놓여 있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알프스의 파노라마가 손에 잡힐 듯한 높은 산 사면에서도 간단한 조깅화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스위스다.
스위스의 하이킹 코스는 소요 시간이 평균 2~3시간 정도라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코스의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에는 스위스 전반에 걸쳐
고루 발달되어 있는 기차나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어 부담 없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올 해 투르 드 프랑스 Tour de France의 출발지인 팡우Finhaut에서 몽블랑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에모송 댐까지 연결된 하이킹 코스는
알프스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레스토랑이나 산 오두막 등 쉴 곳이 마련돼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꼭대기에 있는 에모송 댐의 주변을 한 바퀴 걸을 수도 있다.
하이킹보다 더 편리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싶다면 버티칼알프스 에모송을 추천한다.
산 정상에 있는 에모송 댐까지 다양한 기차를 갈아타며 알프스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버티칼 알프스 에모송
해발 1,125m의 르 샤틀라르역에서 출발하는 버티칼알프스 에모송은 산 정상에 위치한 에모송 댐까지 이르는 3개의 기차로 이뤄져 있다.
첫 번째 기차는 87도에 달하는 경사의 케이블카Funicular다. 직각에 가까운 가파른 철길을 단숨에 수직으로 오르는데,
2개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놀이기구를 타고 있을 때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기존에 밖으로 다리를 내놓고 타던 구조에서 안전이 강화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특히 바닥과 천장이 통유리로 장식되어 더욱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며 자연과 하나 되는 기분을 만끽했다면 이번엔 파노라마 열차Panoramic Train를 타고 몽블랑의 경관에 감탄할 차례다.
마주 보는 레일과의 간격이 60cm밖에 되지 않는 이 열차는 해발 1,825m 위에서 몽블랑의 환상적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버티칼알프스 에모송의 백미다. 마지막은 모노레일을 타고 73도의 경사를 오르는 엘리베이터 캐빈Minifunic이다.
철로 위를 타고 오르지만, 그 모습이 마치 엘리베이터와 똑 닮아 엘리베이터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상에서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놀아 만들어진 아름다운 에모송 댐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