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리나라 근대의 역사를 따져보면 답이 나옵니다.
일본의 영향권 하에 있던 건 1910~1945의 경술~을유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요,
개항 자체가 일본에 의하여 강제적으로 시작되었고,
구한말이라는 시절 자체가 청일러의 각축장이 되면서 사실상 반식민지 시절(일시적으로 청, 그 이후로 일본에)을 겪고
그 외에도 러시아와 영국/미국 등의 입김도 강하게 작용하던 시절입니다.
적색 계통을 일본의 영향력,
녹색 계통을 청나라의 영향력,
자남색 계통을 러시아의 영향력이라고 했을 때,
근대 시기에 조선은 상당 기간 일본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 사실이 매우 기분나쁘고 수치스럽고 우리에게는 치욕스런 역사입니다만,
일본은 을사조약 이전에도 조선에 대하여 여러번 한성(수도) 및 경복궁(왕궁)을 점령하고 왕비를 죽이는 등의 행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일본에 휘둘리고 있었고 이를 막을 힘은 조선에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일제시대의 근대화를 논할 때, 일본 식민지였던 36년만 따지는 건 무의미합니다.
근대화가 1910년부터 갑자기 짠! 하고 된 게 아닌 것처럼, 일본에 의한 침탈은 1905년이나 1907년에는 없다가 1910년부터 갑자기 쨘 하고 생긴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권피탈 36년과 그 이전에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드려 물밑작업을 벌이던 반식민지로 전락해있던 시절까지 포함해서...
근대 시기에 조선의 근대화에 있어 '일제'가 끼여있는 시간이, 매우 상당하다는 겁니다.
이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가끔 이 사실을 망각하고서, "일제시대에 근대화가 되었다"는 서술에 대해
무슨 근대화가 1910년~1945년 사이에 되냐? ㅅㅂ 개항기에 근대화 노력은 어찌된거냐?? 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반응은 상당히 잘못된 반응입니다. 누가 그게 없었다고 말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다만 태동, 효시, 시작, 운동이 일어남 기타등등 자체는 시작이라는 얘기고, 그것만 가지고 근대화가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얘깁니다.
ps.
그래서 그게 옳다는 것도 아니고 좋다는 것도 아니고 고맙다는 얘기도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