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다른분들의 고민글을 읽는 입장이였다가, 처음으로 제가 고민글을 써내려보네요.
새해 첫날. 보통은 올해의 다짐을 생각해보거나, 아니면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오유를 하시는등 휴일의 여유를 즐기셨을 듯 합니다.
저는 어제 여자친구와, 그리고 저희 가족과 벌어졌던 일에 대해 하소연을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누나 둘에 막내인 29살 이고, 여자친구는 저보다 8살 연상입니다.
만난지는 곧 만 2년이 다가 오네요. 여자친구와 함께 동거한지도 그 일수가 비슷 합니다.
저희집에는 제가 비밀로 하고 있지만, 여자친구 부모님께는 결혼을 생각하여 만나고 있으며 동거중이라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저희집에 비밀로 하고 있는 이유는, 저희집에서 제 여자친구를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엄마나 누나둘이 여자친구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비슷합니다.
1. 저와 나이 차이가 많다
2. 그 나이에 직업이 오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변변치 않다
3. 인스타 사진 보니 명품 사치 / 여행이나 노는것을 너무 좋아한다
연애를 시작할때쯤 집에 이야기를 하니 1,2 이유로 짧게 연애만 하고 너무 목메달지 마라고 하더군요.
제가 여자친구 생겼다고, 나이는 어떻고 직업이 어떻고 물어보는걸 대답하자마자 바로 별로다라고 하니 저도 기분이 좋진 않더라고요.
엄마 바람으로는 저희 부모님이 저 결혼할 때 결혼자금을 지원해줄 수 없으니, 돈잘버는 직업은 아니더라도 그냥 안정적인 보통(각자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의 직장을 가진 저와 나이가 비슷한 여자였으면 하는 것 같네요.
그런 이유로 저희 엄마는 제 여자친구와 빨리 헤어지길 바라는 입장입니다.
여자친구가 저희 큰누나와 좀 친해져보고자.. 작년에 저희 누나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를 했었습니다.
큰누나도 맞팔을 했었고요. 그런데 서로 맞팔하더라도 메시지 주고받거나 이야기 할 건 없고 그냥 서로 어떻게 지내나 훑어보는 정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자친구는 저 만나기 전에도 항상 포스팅해왔던 노는 사진, 명품 쇼핑 사진 등등.
그리고 저와 다투었을 때 서운하거나 열받는게 있으면 그런것들도 다 인스타 계정에 포스팅을 하곤 했습니다.
그럼 큰누나가 자연스럽게, 아 얘네들이 싸웠나보네. 뭐 그렇게 자연스럽게 소식을 접하게 되겠죠.
한번은 저한테 그러더군요.. 여자친구가 인스타에 말을 좀 쌔게 하던데, 정말 좋아하는 사이 맞냐고. 그냥 저 나이 어리다고 심심풀이로 만나는거 아니냐고 걱정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저희 가족에게 소식이 들어가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우발적인 인스타 포스팅( 이게 사건의 계기가 됩니다), 자기 수입에 비해 과한 쇼핑.. 이런것들은 저희 가족들에게 더욱 안좋은 선입견을 심어줄 게 뻔하다고 생각들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인스타 올려서 노는거나 쇼핑 자랑하는건 좋은데, 나(섭섭하게 하거나 화나게 했을때)와 우리 가족(사람을 만나보지도 않고 직업이나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고 싫어하는 속물적인)을 저격 하는 글은 좀 자제해달라고 이야기 하면 그것도 싫어합니다.
나중에는 자기도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저희 큰누나 인스타 계정을 언팔과 차단을 했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는 인스타에 뭘 올리던 전혀 간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벌어진 메인 사건에 대해 글을 써보겠습니다.
그 전에 말씀드릴건, 저는 작년에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받아, 법적으로 운전을 하면 안되는 결격기간 중입니다. 비가 엄청 내리는 광복절 전날, 제일번화가인 시내 한복판인데도 대리운전이 잡히질 않아.. 결국 범죄를 저질렀고, 주행중 단속 적발되어 취소를 받았습니다.
예, 31일 주말 아울렛 쇼핑을 다녀오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여자친구가 중요한 전화를 받을 일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제가 운전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을 여자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더군요. 제가 핸들을 잡고 있는 부위는 찍히지 않았지만, 2장의 사진을 정황상 보면 제가 운전석에 있는것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진이였습니다.
그런데 1일 아침에 큰누나한테 연락이 왔더군요. 저보고 운전하지마라고, 재수없어서 걸리면 큰일난다고..
사진을 봤다고 하더군요. 인스타그램이였습니다.
여자친구가 큰누나 계정을 언팔하고 차단을 해서 볼 수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큰누나가 아이디가 1개가 더 있어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팔로우 중인 계정이 하나가 더 있나 봅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큰누나가 저 운전중인 사진을 봤다고 이야기를 하니, 엄청 역정을 냈습니다. 인스타에 올리는거 공개하기 싫어서 언팔하고 차단했었는데, 자기를 스토킹한다고, 그리고 자기 남자친구한테 잔소리 한다고.. 새해부터 엄청 재수 없다고 역정을 내면서, 인스타에 또 저격글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제가 먼저 확인 못했고 큰누나가 그걸 또 보고 저한테 연락이 왔더라고요.
제가 집에 들어오지를 않으니 걱정이 되고, 음주운전으로 면허도 취소됐었는데, 또 사고 치고 다닐까봐 걱정된다고.. 그래서 한번씩 어떻게 사나 봤었다고, 가족으로써 걱정하는게 그렇게 잘못한일이냐고 하네요.
작은누나도 그 포스팅 캡쳐본을 전달받아 저한테 이게 무슨일이냐며 연락이 왔고, 참 난감하겠다 하고요.
제가 너무 힘든점은, 제 여자친구나 저 가족들이 단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데, 저를 중간에 두고 이렇게 사건이 생기고, 서로를 싫어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날 운전을 하지않았다면, 아니면 작년에 음주운전을 하지않았다면 이런일도 없었을거라고 후회해봤자 달라지는건 없으니까요.
하이고 씨이벌 그냥 연애나 결혼 포기하고 혼자 마음 편하게 살면 이런 고민도 안하는데, 또 헤어지긴 싫다네요.
저와 헤어지기는 싫고 계속 만나고 싶다 하는데,
구태여 자기가 지금 화나있음을 카톡 상태창이나, 인스타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지. 이게 제일 이해가 안되고요.
인스타그램의 사적인 공간(저는 공개적인 공간이라 생각합니다만..)을 비공개를 위해 큰누나 계정을 차단했는데, 다른 계정으로 훔쳐보고 있었다는게 여자친구의 역정의 이유 인데요.
저 가족끼리 단체채팅방의 대화내용을 제가 자고 있는 동안 몰래 보고 자기를 만난적도 없으면서 겉으로 판단하고 싫어하냐고, 나도 귀한 자식 딸이라고. 무시당할 이유 없다고. 되려 저희 가족을 아들하나 잘키워서 장가 잘보내려고 한다고 속물이라고 이야기해서 제가 여자친구에게 왜 몰래봤냐고 화내기는 커녕 제가 미안하다고 이야기 해야 하는지..
인생을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제 마음같이 쉽지가 않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