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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 느낌
게시물ID : animal_173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빙
추천 : 13
조회수 : 745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7/01/03 03:55:06

오늘 동생이 자다가 사색이 된 얼굴로 방문을 두드리길래 나가보니 방에서 바퀴벌레 수십마리가 나왔다고 찡찡 거리길래 약을 뿌려서 잡고(집이 40년 가까이된 목조건물주택이라 청소를 자주해도 어쩔 수 없어요)

장판이며 벽에 약냄새가 가득했는데 귀찮아서 내일 닦아야지 하다가 가습기사건처럼 살충제도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고 고양이는 향초냄새도 치명적이다는게 생각이나서 

허리아프고 귀찮아 죽겠는데 이 새벽에 2시간동안 물티슈로 닦고 또 닦다가 아 내가 이 똥고양이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꼈어요
 
8년전 봄. 지옥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중 개짖는 소리에 나가보니 쥐라고 착각할 정도로 작았던 솜뭉치를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다른 집에 보내려던게 어떻게 하다보니 불발되어 집에 눌러앉아 부대낀게 8년이나됐네요

세상에 이런일이 출연해도 될 수준의 게으름뱅이인 내가 

밥그릇 물그릇은 냄새 날까봐 매일 닦고 건조시키고 
강아지 고양이만 있어도 무서워 길을 못 지나가던 내가 길을 지나다니는 동물들을 더 자세히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게 되고 밥도 챙겨주게 되고

그저 고른 숨을 내뱉으며 자고 있는 걸 바라보는 것 뿐인데도 행복감으로 가슴이 충만해진다는게 뭔지 느끼게 해줬어요

힘든시간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이 있어 버텨왔네요

결론 고양이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러니 1가정 1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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