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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햇수로 오년동안 길에서 챙겨주던 가칭 예쁜이를 드디어 입양했습니다
사실 12월 초에도 예쁜이 입양에 대한 조언 글을 올렸었는데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입양을 포기했었어요. 생후 일년 정도 되었을때 새끼들이랑 입양갔다가 혼자 도망쳐 나오기도하고 같은 아파트 주민분이 데려갔다가 너무 나오고 싶어해서 풀어주신 적도 있는 아이라 밖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였거든요
헌데 올해 여름부터 보이던 노란냥이가 예쁜이를 슬금슬금 괴롭히더니 이제는 유혈사태로까지 번져서 상대적으로 나이를 먹은 예쁜이가 일방적으로 얻어터지고 오른쪽 볼을 물려서 피고름이 차는 일까지 발생하고 난 후에야 이제는 입양을 결심할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병원 다녀온 이후로 남친 집으로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고양이 용품을 준비했습니다. 쿠팡맨아저씨가 거의 매일 출퇴근 하셨죠 ㅎㅎㅎ 항상 친절한 배송 감사...
그리고 대망의 1월 1일 새벽!!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자기가 알아서 이동장 안으로 들어가서 이동하는 내내 별로 울지도 않고 얌전히 남친집에 입성했습니다. 예쁜이라는 가칭대신 들깨라고 이름도 지어줬어요. 본인은 지가 예쁜인지 들깨인지 알게뭐야인 반응이지만ㅋㅋ
처음 들어와서는 행거밑에 숨어서 벽면수행을 하시더니 화장실도 못찾고 새 방석에 쉬야를 하는 등..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여서 불도 안키고 행거밑으로 먹이통을 옮겨준 뒤 행거주변을 상자로 막아주고 저희는 계속 기다렸어요. 저는 내가 괜한짓을 한건가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고ㅜㅜ
다행히 저녁 무렵부터는 슬금슬금 나와서 침대 위에도 올라가보고 하더니 용케 현관문인줄 알고 문 앞에서 나가고 싶다고 울고 울다가도 싱크대 위에 올라가서 사고도 한번 치곸ㅋㅋ 남친이 잠을 거의 못잤다네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화장실에 응아랑 쉬도 푸짐히 해놓고 밤새 사료랑 물도 많이 먹어서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병원에 데려가려고 남친 집에 갔더니 침대 위에서 아주 팔자가 늘어져 있었어요 ㅋㅋ
병원가서 전체적으로 검사도 받고 볼쪽 상처가 또 곪을 위험이 있어 주사도 맞았어요. 제가 갔던 병원이 직접 길냥이 구조해서 키우는 병원이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과잉진료도 안하시고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게 보이더라구요 ㅎㅎ 들깨 얼굴 보고 얘는 정말 만화캐릭터 같이 생겼다고 ㅋㅋ 여아 5년생이라니까 생긴건 남자 꼬맹이 같이 생겨서는 특이하다곸ㅋㅋ 길냥이는 그 끝이 비참할 수밖에 없는데 참 다행이라고도 해주시고요
집에 와서 이제는 구석으로 잘 안들어 가고 의자 위도 올라가고 침대 위에서 이불덮고 잠도 자고 ㅎㅎ 배도 한번 까뒤짚어보여주고 ㅎㅎ 현관문 쪽도 거의 안가고 뒹굴뒹굴 잠만 자네요
이녀석 때문에 순식간에 몇십만원이 증발했지만 남친이나 저나 들깨 자는것만 봐도 배부르고 행복해요
앞으로도 종종 근황사진 올리겠습니다. 들깨 예쁘게 봐주세요!
사진은 댓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