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할 날이 없었던 2016년이 이렇게 지나가네요
한 해의 마지막을 광장의 사람들과 보내며, 소리 지르고, 흥겹게 어깨도 들썩이고 왔는데
집에 들어오는 길에 점점 걸음이 무거워 집니다.
TV를 켜고, 타종 행사를 보면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데도 전혀 즐겁지 않은건...
분명 저에게는 1월 1일이 새해 첫날의 의미보다는
사랑하는 둘째 '마르' 를 떠나보낸 날이 더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겠지요
4개월 남짓 함께 한 시간 중에
두 달 반을 아파하다가
새 해 첫날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아프고 아팠던 기억이 자꾸 떠올라,
고이 묻어 두었던, 마지막 순간을 잊지 않겠다며 기록해 둔 투병 일기, 떠나 보낼 때, 화장할 때 영상을
힘들게 다시 돌려 보며
소주 한잔하고 있어요.
데려왔을 때, 너무나 예뻤던 모습에 홀려 동게에 자랑글 한 번 올릴 생각조차 못 하게 만들었던
사랑스런 아이...마르야...
혹여나 너를 떠나 보내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평생 잊지 못하도록 새해 첫날 떠나가 버린 마르야
이렇게 주박을 걸지 않아도 너를 잊지는 않았을 텐데...아프다...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