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글이 될 것 같아요. 곧 23살 되는 22살 여자구요. 제목대로 오빠는 장애인입니다.그 사실을 주변 친구,남자친구 아무도 모릅니다. 초등학교 때 전학오기 전에 살던 곳에서는 친한친구들 모두 알았었죠.. 전학을 가고 사춘기가 오게 되면서 저는 오빠의 존재에 대해 숨기게 되었어요.부끄러웠거든요. 오빠는 정신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초등학생 저학년 정도의 지능이고요. 다리도 절고, 누가 봐도 불편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게 너무 부끄러워서 사춘기 시기가 한창일 때, 중 고등학생 떄 심한 말들도 했었고 부모님 속도 썩이고 많이 맞고 그랬어요. 지금은 거의 오빠를 무시하다싶이 그냥 많은 얘기도 하지 않고 크게 나쁘게 대하지도 않습니다. 근데 이 사실을 10년 친구도 모른다는거에요. 어릴때부터 오빠에 대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왔고 거짓말을 거짓으로 덮다보니 너무 힘든상황이 왔어요. 근데 저는 아직 철이 안든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오빠가 부끄럽고 싫어요. 오빠랑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 주변 친구들은 오빠가 나이가 많으니까 너한테 잘해주겠다, 해요. 저는 그게 너무 싫어요. 만약 오빠가 진짜 정상이었다면 다른 남매들처럼 투닥거리기도 하고 챙겨주기도 했을테니까요. 근데 현실의 저는 오빠가 없는거 만큼 못하니까요. 많이 안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랐어요.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고 아빠는 저한테는 잘해주는 아빠지만 엄마에게 그렇지 못했어요.그래서 고등학교1학년 때 부터인가 엄마는 거의 아빠랑 대화를 하지 않으셨죠. 같은 지붕아래 살고있지만 지금도 그렇구요.그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아빠는 엄마랑 화해(?)를 해보려고 하셨지만 방식을 몰랐고 한참 잘못되었고.. 엄마의 입장 여자로써 충분히 이해가고 아빠가 밉지만 저한테는 엄마 아빠인걸요. 너무 힘들었어요. 한 2년 전쯤에 전남자친구랑 저희집에 잠시 들러서 가져가야할게 있어서 가게되었는데 현관문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오는 저희 이모와 오빠를 딱 마주쳤어요. 그 떄 저는 멘붕이 왔고 진짜 오열을 하면서 전남친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탔었어요. 근데 이모가 따라 타면서 제 남자친구에게 "ㅇㅇ아, 사람마다 아픔이 있는거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었고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그 일은 제게 너무 트라우마가 되었어요. 지금 남자친구는 행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나봐요. 가족 애기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저는 그 애기를 들으면 좀 힘들어요.자격지심도 느껴지고.. 저는 딱히 할 얘기가 없거든요. 저는 엄마 아빠랑 친하지만 오빠랑은 거의 없다시피한 관계고.. 엄마 아빠 둘의 사이는 엄청 안좋으니까요. 남자친구가 오빠에 대한 얘기를 물으면 그냥 안친하다고.그냥 없다고 생각하라고 했더니 이해를 하지못하네요.물론 그렇겠죠...남매끼리 도우며 살아야되는거 아니냐고..그렇게 얘기하는데 맞는 얘긴데 할 말이 없네요. 친구들 끼리 대화할 때 너 장애인이냐? 장애인같다. 장애인아. 이런 장난 많이 치잖아요. 저는 못치거든요. 그렇게 저한테 장난치거나 애들끼리 그런말하면 위축되네요..저런 친구들에게 어떻게 제 오빠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구요. 정말 괜찮다. 쟤한텐 말할수 있겠다 하는 친구도 저런 말들을 하고요.. 가장 걱정인건 제가 나중에 결혼을 할 때 남편될 사람에게 오빠를 보여줘야할텐데 너무 싫어요. 그 쪽 집 부모님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싫어할까봐 걱정돼요. 그리고 결혼식장에 오면 우리 오빠가 저 사람인지 모두 다 알게 되겠죠? 근데 오지말라고 하기엔 부모님 속이 엄청 상하시겠죠... 어떡해야 할까요. 이 문제는 어릴 때 그 마음 그대로네요.약간 수그러졌다는 거 말고는... 예전에 온라인 상에서 알게 된 언니에게 오빠 얘기를 한 적이있는데..(고등학생때) 아직 어려서 그런거라고 철이 안들어서 그런거래요. 그런거면 저는 아직 철이 안들었나봐요. 아니 진짜 제 상황 아닌 사람은 몰라요.어떤 기분인지.. 저는 아주 부정적인 사람이 되었어요. 부정밖에 몰라요.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