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서 말함'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그 의미는 '소설'과 본질이 차별화 되지 않기 때문에 부적합해 보인다.
참고로 소설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거짓말을 다시 정의하면, 그것은 '상대방이 거짓된 정보를 받아들이게끔 함'이다.
그러나 또다시 이렇게 하면 그 의미는 '마술'과 본질이 차별화 되지 않기 때문에 부적합하다.
참고로 마술 역시 전혀 나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거짓말을 다시 정의하면, 그것은 '상대방 모르게 상대방에게 거짓된 정보를 받아들이게끔 함'이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상대방은 잘못된 진실을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커지며,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그와 관련된 합당한 예측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일반적으로' 불리하거나 해로운 상태에 처해지게 된다.
그리하여 거짓말은 자신의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상대방이 해로워질 가능성을 담보로 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거짓말이 나쁜 이유라면 이렇게 거짓말은 상대방을 해로워지게 해서라도 자신의 어떤 목적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이이며,
다시 말하면, 자신의 '특정 목적'을 위해 상대방을 도구화 시키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해석에 충실하면 거짓말은 그 자체가 하면 않되는 나쁜 것이라는 할 수 있다.
그러나 거짓말은 특정조건을 충족할때만 나쁜 것이지, 그런 특정조건에 충족되지 않는 (그래서 나쁜 것이 아닌) 거짓말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니까 자신의 사사로운 이로움을 위해 상대방을 해롭게 하는 행동에는 악의 속성이 있고
거짓말이 실제로 그렇게 작용할때는 그 거짓말을 악행으로 간주 할 수 있다.
예컨대, 돈을 벌려고 사기를 치기 위해 남에게 하는 거짓말은 악행이다.
그러나 자신의 사사로움이 아닌, 명분이나 대의가 있는 다른 '특정 목적'을 위해 상대방을 해롭게 하는 형태의 거짓말도 가능하다.
그리고 그 다른 목적을 통해 세워지는 옳음이 상대방을 해롭게 하는 나쁨보다 크다면 그 거짓말을 악으로 매도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포로로 잡힌 독립운동가가 일본 경찰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그 거짓말을 통해 일본경찰을 해롭게 하려 함에 따른 나쁨보다는
그 거짓말을 통해 대한제국을 이롭게 하려 함에 따라 세워지는 진실과 양심의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그 거짓말은 악행이라 할 수는 없다.
또한, 상대방 모르게 상대방에게 거짓된 정보를 받아들이게끔 하는 행동이 반드시 상대방을 해롭게 하는 것으로 수렴되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자기가 그린 그림이 어떠냐고 묻는 자녀의 질문에 '훌륭하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필시 거짓말일 테지만
그 결과는 상대방을 해롭게 하는 것으로 수렴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라면 반대로 '그저 그렇다' 라고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을 해롭게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거짓말의 경우라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이롭게 하려는 의도도 상대방을 해롭게 하려는 의도도 없기 때문에
거짓말에는 악의 속성이 없고 따라서 악이라 할 수가 없다.
다른말로 한다면, 내가 그렇게 당한다 해도 이해할만 하거나 고마워할 만한 거짓말을 한다면 그것은 악행이라 할수가 없을 듯 하다.
결론적으로, 그것이 악한 의도로 하는 것일 때 거짓말은 나쁜 것일 텐데
모든 거짓말이 악한 의도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짓말 자체가 나쁜 것이라는 편견은 잘못된 것이다.
거짓말 자체를 틀렸다는 인식은 아마도 거짓말 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악한 의도를 전제하고 있다 라는 고지식한 편견 때문일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