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 이고 제 얘기는 아닙니다.
저랑 친한 여사친이 있었는데 얘가 대학졸업 후 얼마 안있어 시집을 갔습니다.
그리고는 뭐 이친구가 모임도 안나오고 저도 먹고살기 바쁘고 해서 잘살겠거니 생각만 하고 못보게 되었죠.
근데 얼마 전에 (이친구가 결혼하고 3년? 4년? 쯤 되었을때 일겁니다.) 연락이 되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왔더라구요.
저야 뭐 오래간만에 반가운 마음으로 통화를 했는데 뭐 잘사냐 애기는 있냐 같은걸 무신경하게 물어봤어요.
당연히 얘랑 결혼한 그새끼가 그런 싸이코 새끼인걸 몰랐을때라.... '아니 그냥 뭐...' 하면서 얼버무리더라구요.
이 친구 말고 다른 여자애 하나 남자놈 하나 저 까지 넷이서 굉장히 친했었는데 (대학 동기 였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저께 퇴근하고 만났는데....
와 전 진짜 이런 싸이코 새끼는 TV에나 나오는 줄 알았어요.
제 친한 친구가 결혼한 인간이 이런 병신 싸이코 새끼일줄은.......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한테 결혼할 사람도 안보여주고 이 사람 사귄후로 저희와 연락도 뜸해지고 해서
솔직히 좀 섭섭한 적도 있긴 했어요. 되게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할 사람 소개도 안시켜주고 해서.
그런데 일부 남자분들은 공감할텐데 섭섭한건 잠깐이고 그냥 그런갑다 하고 심각하게 생각안하잖아요.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나는 남자인데 여자애가 자기 결혼할 사람 안보여주고 한다고 뭐 그렇게 크게 섭섭해 하나요. 제가 또 특히 단순하기도 하고...
아무튼 저도 지금 쇼크받은 상태라서 뭔가 주저리주저리 자꾸 늘어놓게 되는 데 결론은
얘가 결혼했던 놈이 미친싸이코 라서 결혼한 그날 저녁부터 친구를 때리기 시작을 했데요.
결혼전에 몇놈이랑 뒹굴었냐면서...
뭐 자세한건 길게쓰고 싶지 않고 뭐 느이 아버지 집에 불질러서 니 남동생이랑 아버지랑 싹다죽인다. 니 친구들 하나하나 찾아가서 칼로 찌른다.
너랑 섹스동영상 찍어놨다(이건 진짜인지 아닌지 모름) 그거 니가 도망가는 어느곳이든. 못찾겠으면 인터넷에라도 싹다 뿌리고 자살한다 등등
진짜 별의별 협박을 다하면서 때리니까 어찌할바를 모르고 마냥 죽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 자살하면 그래도 싹다 해코지 하겠다고
지랄 발광을 하는데...
왜 이런 얘기 들으면 답답하잖아요. 왜 그걸 참느냐 부터 뭐 별의별 참견 다하게 되는데 그러진 않았어요.
저는 얘가 이런 꼴을 당할 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애 였어요. 진짜 되게 패기 있는 애 였는데 얘도 너무 미친XX을 만나니까
이게 보통사람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폭력과 협박에 갑자기 노출이 되는 상황이면 저같은 남자라도 이거 어찌해야 할지 패닉이 올거에요.
뭐 더이상 설명하려니 저도 너무 화가나서 여기까지만 할게요.
결론은 이 친구가 갑자기 몸만 도망 쳐서 이 싸이코 새끼가 모르는 곳에 방을 구해 숨어 지낸지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아버지와 남동생이 이사를 했는데 이 싸이코 새끼가 이건 몰랐거든요. 이 친구가 이게 기회라고 생각해서 도망친거죠.
도망 나와서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지금 이혼 소송 중입니다. (짧게 경황없이 설명했지만 이 친구는 3~4년을 겪은 전쟁입니다.)
그런데 몸만 도망치다 보니까 이 친구 어머니 유품인 반지 목걸이 등등을 놓고 나온거에요.. 고가는 아니지만....
그래서 그걸 돌려달라고 하니까 싸이코새끼가 처음엔 만나주면 주겠다고 하더니 안통하니까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하는데 당연히 자기 주소나 아버지의 집주소를 말할수는 없고
친구네 집으로 받자니 가서 무슨 미친짓을 할지 모르고. 뭐 편의점 수령 이런것도 가서 신분증 보여주고 수령 해야 되잖아요.
이 친구가 노이로제가 걸려서 그것조차 무서워서 싫다...편의점 주소 보고 찾아가서 숨어있으면 어쩌냐. 혹은 알바 협박해서 연락하거나 주소 알아내게
하면 어쩌냐....
하지만 고가의 물건은 아니더라도 어머니 유품 만큼은 꼭 되찾고 싶다고 합니다.
경찰에 물어봤더니 그런건 못도와준다고 하고 ㅅㅂ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전혀 상대방에게 내 정보를 안알려주고 물건 수령하는 방법이 생각처럼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