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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늙어버린 염병할 통풍
게시물ID : gomin_17344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FjZ
추천 : 4
조회수 : 2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05 21:35:34
* 저보다 더 아프신 분들껜 죄송합니다.


3년전 25살. 나는 그냥 평범한 고기를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전날 곱창이 먹고 발이 갑자기 아파와 병원에 갔더니 '통풍'이라는 증상이 내려졌다.

통풍을 검색해보니, 고요산혈증성 통풍은 40세 이후에 주로 발병하며 나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만 15년이나 앞섰다고?
치료법은 없고, 억제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안돼!' 였다. (나는 이 날 이후 곱창류를 끊었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을 몇일 먹자 나아졌다. 그땐 그냥 가끔 아픈거... 라고만 생각했다.

급성 발작 주기는 1년... 6개월... 3개월... 점점 당겨졌고,
아플때마다 나는 병원에 가서 진통 주사와 약을 받아먹고 다시 안아픈 상태로 돌아갔다.

그리고 28살 오늘.
주기가 3주만에 찾아왔다. 나는 뭐야 하는 기분으로 다시 병원을 갔고,
엑스레이 결과, 관절염 증세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 발을 절뚝이며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켠 나는,
유튜브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삽겹살 먹방, 곱창 먹방을 찍는 BJ들을 봤다.

내가 저 정도 먹는것도 아닌데, 저만큼 먹고 아프면 억울하지도 않지.

근 이십년간 고기를 참 좋아했던 나인데,

...

어이없게도 나는 고기반찬을 먹지 못해 울컥하는 초딩같은 내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다.


멘탈이 깨졌고 곧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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