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연세가 올해로 60 되셨습니다...
전형적인 한국 아저씨...
이젠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셨습니다...
어머니와의 심한 불화와 의처증...
술을 드시면 항상 거칠어 지셨었는데...
그걸 못견디고 어머니가 떠나가시고 아버지와 저만 산게 10년...
저도 아버질 닮았는지 좀 급한 성격...
그러다 사정이 안좋아져서
제가 지방에 돈벌러 공장취직... 아버지는 처음으로 혼자 사시게 된거죠...
그러다 보니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뜬금없지만 4년정도 고양이를 한마리 키웠습니다...
이름은 미뇽이... 지방 기숙사에 내려오다보니 술을 자주드시는 아버지께 맡길수 없어
탁묘를 보낸지 이제 9개월째...
미뇽이가 보고싶으셨나봅니다...
맨날 고양이만 끼고 산다고 타박하시고,,,
녀석이 겁이 많아 아버지가 다가가면 항상 도망다닌다고 보기싫다고 하셨었지요...
그래도 저없을땐 몰래 간식도 주고 옆에서 하모니카도 부시고 그랬었죠...
술드시고 전화오시는 날에는 어김없이 "미뇽이는 잘있다냐?" 물어보시네요...
오랜만에 쉬는날이라 전화를 드리니 미뇽이 생각이 나시는지
길고양이 밥주시고 쉴곳 만들어 주고 계시답니다..
요즘 길에서 고양이를 보면 주려고 차에 항상 사료를 가지고 다니시나봐요...
60세 넘으신 캣대디... 흔하지 않겠지요...?
아버지께 골목에 사람 안다니는 쪽에 하셔야 하고 아이들 밥은 집앞에만 둬야한다고 말씀드리니
"나도 인터넷에서 찾아봐서 다안다" 하시네요...ㅎㅎ
그냥 갑자기 세월이 아버지를 조금은 부드럽게 만든것 같아 글을 써봅니다...
두서없지만 왠지 글을 남겨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