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에 있었던 내가 겪은 실화이다. 당시 보드게임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인기를 등에 업고 보드게임카페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던 시기였다. 군입대 전 돈을 벌어볼 요량으로 대학로의 한 보드게임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카페 내의 음악은 카운터의 컴퓨터에서 벅스뮤직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당시엔 신청곡도 바로바로 검색해서 틀어주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시스템의 특성상 메신져의 알림소리도 송출되는 관계로 모든 알림을 꺼놨고 그런대로 잘 운영을 해갔다.
사건이 있었던 날, 여느때 처럼 메일을 확인하고 있었다.무수히 쌓여있는 스팸메일을 일일이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클릭 미스로 인해 성인 광고 스팸 배너를 클릭하게 되었다. 그 순간 카페 안에 서양여자의 신음소리가 울려퍼져나가고 있었다. 카페 내의 모든 손님들은 당황한 모습으로 카운터에 앉아있는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 날 바라보던 그 때의 표정들...잊을 수가 없다. 난 당황한 나머지 스팸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계속해서 늘어나는 새 배너들.. 서빙을 하던 동갑내기 여자 알바애가 카운터로 뛰어왔다. 뒷통수를 내리꼽던 그 시선을 난 기억한다. 결국 파워버튼을 눌러 정지시켰다. 하지만 쓰다보니 재미가 없다..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