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생겨먹은지라 북부와 남부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역사적으로도 북부 베트남은 중국, 중남부는 인도 문화권에 속했었고 이런 관계로 북부에서는 역대로 우리나라처럼 유교나 한자를 받아들인 동아시아 문화권 봉건왕조가 들어섰고 남부에서는 전혀 인도의 힌두교를 받아들인 힌두왕조가 세워졌지요.
단순 문화권의 차이 뿐만 아니라 인종적으로도 달랐던 두 지방인데..
이게 북부사람들의 생김새고
이 해맑은 아해들이 남부사람들.. 사실 저 생김새도 근세에 이르러서야 북부사람들이나 중국인들과 섞여서 저리 된 것일텐데 고대, 중세시절에는 어땠을지 상상불가..
뭐 보시는 분에 따라 생김새의 차이를 전혀 못느끼시는 분도 계실테고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사실 북부 사람들은 인종학적으로 봤을때 우리나 중국과 같은 몽골계에 속하여 그들의 선조는 먼 옛날 중국 남부에서 건너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오랜세월 중국인이랑 계속해서 피가 섞이고 그래서인지 사진만 놓고보면 중국사람인지 베트남 사람인지 분간이 안될 때가 종종 있지요.
반면 남부사람들은 아예 민족부터가 다른 말레이-인도네시아계 사람들로 보시다시피 우리가 흔히 아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생김새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전문용어로는 오스트로아시아족이라나 뭐라나.. 특히 이웃의 캄보디아와는 인접하여 인도계 사람의 피도 섞인 캄보디아의 크메르족과는 역사적으로도 치고 박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지라 또 서로 포로로 잡아 끌고 가고 영토를 점령하는 등 오랜세월 부대끼고 살면서 또 자연스레 피가 섞이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고요.
이렇게 민족, 언어, 종교도 다른 두개의 지방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각기 저마다의 왕조를 세우고 이어나가면서 수백년에 걸쳐 싸움을 벌입니다. 결국 승리자는 북부로, 남부는 북부에 동화되었고 한때 동남아시아를 주름잡는 참파왕국을 건국했던 남부사람들은 현재 일개 소수민족으로 전락하여 살아가고 있지요.
다만 개인적으로 궁금한건 베트남 북부 왕조의 승리요인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남부의 참파도 고대-중세만 하더라도 무려 중국을 선빵 때리는 나름 한가닥 하는 나라였고 그에 비해 북부지방은 몇 세기에 걸쳐 중국의 지배하에 있었거든요. 근데 허구헌 날 중국이랑 맞짱뜨다 보니 자연스레 생성된 파이터 기질 덕분인지 아니면 닥치고 나라에 충성하라는 유교사상 버프 때문인지 아니면 중국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인 덕택인지.. 이도저도 아니면 뒷배경에 경제적 요인과 같이 뭔가 다른 요인이 있었던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결국 최종적으로 베트남의 통일은 북부의 승리로 끝이났고 사실상 처음으로 베트남 남북을 온전히 통일한 베트남 최후의 왕조 완(阮) 왕조는 통일이라는 통치이념을 바탕으로 각 지방에서 줄기차게 주장해오던 지방 분권화 요구를 무마하는데에 애먹었습니다. 그리고 완 왕조의 몰락 이후 시작된 프랑스의 식민통치 시대를 지나서 훗날 베트남 전쟁 시기에 호치민이 모토로 내세웠던 '남북은 하나' 라는 말도 이와 어느정도 연관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때는 사회주의나 민주주의 같은 이념적 대립에서 비롯된 말이겠지만 말이죠.
결론 : 베트남사는 남북의 대결과 통합..
쓰고보니 뭔소리를 늘어놓은건지 모르겠네요 그냥 요즘 하도 시끄러워서 좀 다른 글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끄적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