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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암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729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ltZ
추천 : 21
조회수 : 78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10/25 02: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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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로또를 맞았습니다.
새벽같이  고열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돌아오니
암환자를 아내로 두신 분께서
(암환자들 정보공간 나누는 밴드에서 알게 된 분입니다.)
아내분 심부름으로 왔다며
이것저것 고기를 잔뜩 쟁여주시고 가시네요
군것질로 먹을 사과, 귤, 밤도 주시고
김치랑 한우등심이랑 살치살이랑 이름 까먹은 구이용 소고기팩
그리고 수육용 돼지목살
꺽데기 일일이 정성으로 제거하신 닭 한마리와
삼계탕에 넣으라며 전복 한마리 대빵 큰것과 낙지 한마리.
양념에 취해 푹 잠든 소불고기 한근하고 같이요.
아프면서 참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되어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익명으로 언니 오빠들께서 십시일반으로 생활비도 지원해 주셨어요.
다들 저처럼 어립게 쪼개어 치료 받으시는 분들인데.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합해져서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네요.
빨리 건강해 지는 것만이 도움에 보답하는 길이라면서요.
여태 혼자 치료받고 혼자 밥해먹으며
외롭다는기분을 떨칠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정말이지 가슴 따뜻하고 행복하네요.
여러분께서 착실히 내어주신 세금으로 치료받고 있으니
여러분께도 보답을 해야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꼭 건강해져서 나와 비슷한 처지의 환우를 돕는데
열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
꼭 좋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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