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프리저 복장으로 올렸던 노량진 프리저입니다. ㄷㄷ
오늘은 고객이 조금 적으신 관계로
오유 가족분들께 프리저 코스를 하고 지낸 며칠간의 기억을 이야기하고 싶어 또 적습니다.
근데 베오베를 가본 적이 없고 여친이 없으니 음슴체로..
처음 저희 미용실에서 할로윈 이벤트를 한다고 했을 때 무얼할까 정말 고민 많이 했음.
손쉬우면서도 임팩트가 큰 것이 필요했음.
매장 내 할로윈 베스트 드레서가 되면 상금을 주기로 했기 때문임.(저번에 얘기했었죠ㅋ)
그래서 고민했던 것이 '20세기 소년'의 '친구'였음.
복면에 손가락 마크가 달린 ㅋ
근데 막상 주문제작까지 알아보고 고민해보니 눈이 안보일 것 같았음. -_-;
작년에 쓰던 레고머리를 그대로 쓰자니 포스가 떨어져 1등을 못할 듯한 기분이닌 기운이 느껴짐.
이것이 작년의 레고..
나름 인기 있었으나.. 올해는 안될 듯.. 직원들이 다들 열을 올리고 분장을 해 위기감 급습.
그래서 아이템을 찾다찾다 걸린 것이 일본 내 인기 코스튬이었다던 그것!
'프.리.저..!!'
이거다 싶어 바로 검색 후 일본직구를 선택함.
선택이 있으면 행동이 빨라야 한다고 배웠으므로 바로 결제.
일주일 뒤...
두둥....
설레임반, 두려움반...
매장 내에서 뜯었다가 직원들이 보고 덕후라 놀릴까 두려워
박스 들고 몰래 나가 밖에서 개봉함.
하얀 속사..ㄹ 아니 속지가 보이고...
계속해 풀어헤치기 시작하자 뽀얀 색의 그것이 모습을 드러냄.
호오, 이걸로 당신의 전투력은 상승하겠군요. 오호호홋! -_-;;
우람한 다리근육.. 뽀얀 피부..
크고 아름다운 꼬리..
나름 만족하고 매장에 들고 감.
프리저의 발.
뽀송뽀송하게 볼륨이 살아있는 옆 발가락들이 매력적이었음.
근데.. 프리사이즈라던 옷이 글쎄.. 쫄쫄이었음. ㄷㄷ
길기만 길고 실제로는 완전 달라붙는 타이즈.
이걸 어쩌지.. 반품할까, 고이 모셔놓을까 하다가 산 김에 입어보기로 함.
모든 옷을 착용한 상태로 다리부터 넣고 입기 시작.
완전 일체형 옷에 지퍼가 등에 있는 형식이라 뭔가 좀 기분이 이상했음.
여성 원피스를 처음 입어보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부끄러운 마음에 작년에 준비해놨던 브이 포 벤데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림.
뭔가 도마뱀처럼 보이는 느낌이 드는 건 안에 입은 옷이 줄무늬 티라 그럼.
처음엔 약간의 자괴감과, 실낱같은 자신감이 어우러져 어찌해야 할지 모를 반멘붕 상태였음. ;;
그러다 저번에 올린 글에 의외로 많은 추천 수에 자신감 상승!!
고맙습니다. ㅠㅠ
난 다들 날 우리나라에도 국정교과서처럼 미친 일이 일어나다 보니 미친 덕후 하나가 생겼구나 하며 혀를 찰 줄 알았음...ㅠㅠ
그래서 자신감 상승의 힘으로 프리저로 3단 변신의 마무리인 화장에 들어감.
옆은 같이 일하는 우리 직원임. >.< 데헷.
이 차림을 하고 거리 마케팅에도 나가게 됨. ㄷㄷ
사람들이 아주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가까이서 얼굴을 보면 화들짝 놀람. ㅠㅠ
'으악!'
'뭐,, 뭐야!!'
나름 할로윈 복장이긴 하지만 이렇게들 놀라실 줄 몰랐음.;
심지어 남자분들도 정말 깜짝 놀람;
얼굴이 새하얘서 더욱 그런가 봄.
남자 둘이 가다가 저를 보고 한명이 '어..어어..' 하면
옆의 친구가 '왜?' 하다가 '으헉!'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름.;
'아 정말 놀랐네;;'
'나도;;'
하고 가시는 모습이 생각 외로 귀여웠음.
^^;;;;;;;; 미안해요. ㅋ
아래는 보지 말기. *-_-*
요즘엔 할로윈 이벤트 홍보하느라 노량진 신한은행이나 맥도널드 근처에 나가 홍보를 하기도 함.
멀리서 보고 나를 변태처럼 바라보는 분도 계시나..
가까이서 보면
그냥 놀라심. -_-;;
노량진에서 얘가 왜이래.. ㄷㄷㄷ 하는 눈빛으로 달아나는 여성분도 계셨음. ㅠㅠ
그래서 그때마다 바로바로 말씀을 드리기로 함.
'미용실 할로윈 이벤트 중입니다~ 놀러오세용~'
좀 부끄러운 전신샷...
마른 몸매이기에 여자인줄 알았다는 분도 계셨음. ;ㅁ;
근데 다들 보기에 정말 힘들어보이나 봄.
마케팅하면서 돌아다니면 극한 알바를 바라보는 듯한 자애를 베풀어주시는 분도 계심.
쉬면서 하라며 사이다를 주시거나,
맛난 몽키바나나를 주시거나,
귤을 주고 가시는 행인도 계심. ㄷㄷ;
이 글을 빌어 감사를 표합니다. ㅋ
생전 처음 화장을 해본 남자가 매일 매일 화장을 하다보니 지우는 게 정말 힘듬.
그래서 이번 기회에 클렌징 오일을 추천 받고,
분장용 하이라이트도 추천 받음.
매일 화장도 조금씩 달라져 얼굴이 조금씩 다르기도 함.
오늘은 화장이 잘 되서 무척 뿌듯함.
눈매가 섹시하게 된 듯 함. -_-;;;
아, 이건 그제임.
이때는 남자고 여자고 얼굴만 보면 심장을 부여잡았음.
오늘의 섹시함은 다음 사진임.
조금 고양이눈처럼 올라간게 포인트임.
그러나저러나 혹여나 오유인들 중 노량진에 오게 될 일 있으면 우리 매장에 와서
베스트 드레서 스티커 좀 붙여줬으면 좋겠음.
이렇게 빡센 분장을 하고도 아직 3위임.
제작진의 농간이 분명함.
고객들이 직접 스티커를 붙이는 형식의 추천제이니
노량진에 오게 될 일 있으면
오유인이라면 프리저, 하면서 스티커를 붙여줬으면 좋겠음.
여담으로 누가 나를 보고 큰 소리로 '베지터다!! 대박!' 하고 가면 조금 마음이 아픔.
아, 사진 찍어도 되냐는 사람 많아서 의외기도 함.
내 인생에서 가장 인기있는 순간이 되어버린게 당황스러움.-_-;
내 인생에 프리저 코스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10월 31일 할로윈데이까지 매일 이 복장으로 노량진을 돌아다닐 듯 함.
구경하고 싶으면 노량진으로 놀러들 오시길..;
호기심 반으로 글을 눌렀을텐데 생각 외로 긴 글이 되어 죄송.
혹여나 노량진에서 날 본 분이 계시다면 추천이나 감상평 댓글 좀 부탁드림.
베지터 말고 베오베 보내주시면 매장의 영광이겠음.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몰라 얼굴 사진을 올리고 사라지겠음.
비 오니 다들 우산 챙기세용~
아, 그리고 저번 글 올린 다음 날 절 보고,
'저... 봤어요..'하신 여자분. 정말 화들짝 놀라 부끄러웠답니다. ㅋ
'뭘요...?'
'글 올리신거 봤어요..' 하며 홍조를 띄며 가신 한분.
그리고..
길거리 마케팅 중 '얼굴까지 하실 줄은 몰랐어요 ㅋ'하신 여성분도..
도망가지 않고 아는 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