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하고 외국에서 살게 되서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녔거든요 그때 너무 우울하고 힘들었어요 그냥 한국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거든요 전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혼자 너무 외롭고 뭘 어떻게 할지 몰랐어요 나만 아웃사이더 같고. 난 왜 이렇게 갑자기 힘들어졌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언니한테 넌 외국에서 공부해서 바보되겠다 한국애들은 공부 열심히 하는데 이런 말이나 듣고.. 자기비하만 하면서 너무 우울하게 10대를 보냈는데.. 20대 되서도 우울증 치료 받았는데 외국어 잘 하는 게 큰 힘이 된다는 걸 어른 되서 알았어요 맨날 차별에 넌 외국에서 편하게 살았단 말에 주눅 들어 살았는데 커보니까 기회도 많고 외국어 잘 하는 날 노력했다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많아서 좋아졌어요 좀 더 일찍 자신감 갖고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죽고 싶고 힘든 학창시절이었는데 여태 버틴 나 자신한테 위로해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