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의 절반을 국고에서 지원하면 세금으로 충당한다는 말인데 그 돈은 우리가 내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 수혜를 못 받는, 즉,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못 배우고 가난한 이들이 많고 배우고 싶어도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에 대학을 포기한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이 등록금을 절반으로 깎아준다고 일하는 대신 대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반값등록금이 실현돼봤자 그 혜택은 그나마 대학을 다닐 수는 있는 사람들, 가장 어려운 이들보다는 나은 사람들이 받고 대학 문턱에 발도 들여놓을 수 없는 사람들은 외면당하는 건데 이걸 주장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거 아닌가요?
등록금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고, 사학 재단의 불투명성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지만 대선 공약이니 지켜라 식으로 무조건 등록금을 반으로 깎으라고 우기는 것은 대학생의 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한 학기에 6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지불하고 있는 대학생이고 등록금 대느라 노후 대비도 제대로 못 하시며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항상 죄송스럽습니다. 수개월 아르바이트 해서 한 학기 등록금을 스스로 내 본 적도 있어 얼마나 큰 부담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를 상대로 등록금을 반으로 깎으라고 시위하는 것은 전국민을 상대로 (가장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인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대학생이 낼 돈을 같이 나눠 내자는 얘기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