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살 여대생입니다. 오늘 하루 아침에 11년 된 동성 친구와 연을 끊었습니다. 제가 먼저 그만하자고 했네요.
얼마 전 외국에서 워홀러로 생활하던 저는 어머니께 손을 벌리기가 힘들어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그 친구에게 10만원만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 친구가 장학금 60만원을 받아 피부과에 쓸지 저금할지 고민을 저에게 털어놓은 직후였죠.친구는 흔쾌히 계좌에 10만원을 입금해줬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며 돈을 달라고 했죠.. 내가 아니면 어쩔 뻔했냐던 생색부터 제 월세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느니, 빨리 워홀 접고 와야 돈을 바로 줄 수 있을거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참견하더군요..그것도 돈빌려준지 3시간 만에요.. 참다못한 저는 그냥 다른 친구에게 빌리겠다고 하고 바로 그친구에게 돈을 줬습니다. 돈이 필요하다던 이유도 과제 때문이라던데 아무리 디자인과라 한들 하룻밤새 60만원이 필요하나요? 더 서운했던 건 다음날 페북에 남친이랑 맛집간걸 올렸더군요.. 이 때 "진짜 친구는 아니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 가족에게 쫒겨났을 때 저희 집에서 재워주고, 곤란한 일 있을때 제가 발벗고 도와준 적 많아요.. 근데 얘는 남친이랑 헤어질 때 사이안좋을때 그때 절 감정쓰레기통으로 사용하고 평소에는 연락한번 없더군요..저 때 일로 맘 상한 후부턴 그만 끝내는 게 맞는 거 같아 그만하자고 했고 그 친구한테 온갖 쌍욕듣고 끝냈습니다.. 후회는 없는데 그냥 오래된 친구와 이렇게 되어 마음이 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