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날 처럼..컴퓨터를 하는데.. 어머니가 부르셨다. 러브:왜요..? 어머니: 러부야.나..무,문자...메,메세지........(*__) 러브: 당신이 10대 소녀요?수줍음 타게.. 어머니: 너 정말 내 아들 맞니?;;왜 이렇게 싹퉁머리가 없을까;; 러브: 문자메세지가 뭐요?!!
내 딴엔 어머니랑 대화하는것 자체가 상당히 귀찮았나 보다..
사실 언제부턴가... 아버지,어머니랑 대화라는것을..거의 모르고 살았다.. 항상 우리의 하루는 똑같다.. 새벽에 아버지 일 나가시고..어머니 등산 가시고 난 당근히..오후 2시쯤에 일어나기때문에..-_- 가족끼리 대면할 일이 거의 없다.. 내가 11시에 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부모님은 당연히 주무시고... 언제부턴가..우리 가족에게 있어..화목한 대화란..-_- 드라마 나 영화속에 나올법한.... 광경이였다.. 그리고 애교메이커-_- 울 동생이 군대가고 나서.. 우리집안의 분위기는.. 거의 처참할..-_- 정도였다... 군대간... 울 동생은 21세 쳐 먹고도..울 어머니 엉덩이를 탕탕치며..-_- 애교도 부리고..장난도 치는데.. 난 차마..자식된 도리로써 그러지는 못하겠고...;;; 부산남자의 특유한 과묵함.. 그리고 무뚝뚝함을 더욱더 즐기고 있었으니....
어쨋든 어머니는 ...나의 "문자 메세지가 뭐요!!?"라는.. 졸라 싹퉁머리 없는 말에..인자하게 웃으시며..대답하신다... 어머니:여보..어제 도둑놈 잡던 몽둥이..어디뒀죠? 러브:-_-;아따..알았어요...문자메세지..왜요? 어머니:응.이거...어떻게 보내냐? 러브:와...어머니는 정말..핸드폰 소지하실 자격이 없네요.-_- 어머니:여보!!어디다 숨겼냐니까요!! 러브:-_- 아버지:-_-;;니 애미 머래냐.. 어머니:쿨럭;; 난..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해... 문자메세지 보내는 방법을 설명해드렸다.. 러브:자자.보세요..편지 그림 클릭한다음에... 어머니:클릭이 뭐니? 러브:쿨럭;;;아..그게...하여튼 그거 눌른다음에.. 어머니:엉.그 다음에? 러브:그냥 말 그대로 따라 하시면되요..여기 있자나요!! 메세지 보내기!!
참..우리 어머니는..-_-1번.문자메세지 라고 적혀있는데도.. 2번을 누르시는게 아닌가..? 그때 순간 확 열이 올라 오는게....-_- 러브:아..진짜......-_-저 시간없어요..잘 좀 해봐요..!! 어머니:-_- 러브:다시..!!보내기 누르시고..!! 어머니:눌렀다. 러브:그 다음에 수신번호 입력하고.. 어머니:(당황)어,어떻게....;; 어머니는...갑자기 나온..수신자 번호에서...당황하셨고.. 난 그런 어머니의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며.. 당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화를 내고 말았다... 러브:아..진짜...제 말 잘 들으세요!! 여기 핸드폰 에 적혀있는데로..차근 차근 읽어보세요!! 수신자 번호!!가 뭡니까!!누구한테 보내실꺼냐구요! 어머니:조,좋게 설명하면 되지..왜 큰소리 지르고 그래..;; 러브:설명을 해줘도 해줘도..모르니까 그렇지요.. 아버지:하긴..내가 봐도..당신 졸라 답답하오..-_- 어머니:너희 둘다..다 나가!!!! 러브:-_-;하여튼...자..다시 해보세요. 어머니는 또 틀리시고... 갈켜줘도 갈켜줘도..계속 틀리시는 우리 어머니.. 러브:어머니.. 어머니:응..?(*__) 러브:걍..포기하소..; 어머니:안돼...내 친구들은 다 하는데... 러브:문자메세지도 못 보내면서..컴퓨터를 배운다구요?
나는 그 순간에는 정말 느끼지 못했다.. 내가 얼마나 지금 후회할 말들을 하고있는지... 그리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어머니라는 존재를 잊고 살았는지를... 러브:이제 저 자러 갈랍니다..엄마 혼자서 성공해보슈~
난...핸드폰 만 붙잡고...가만히 계시는 어머니를 뒤로 한채.. 내 방으로 왔고.... 바로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말았다..-_- 내가 왜 그랬을까......왜 그랬을까..... 예전에... 나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신 어머니.... 숫자를 가르쳐 주신 어머니.... 인사를 가르쳐 주신 어머니.... 영어를 가르쳐 주시다 실패하신 어머니..-_- 그리고...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신 어머니... 왜 나는 문자메세지 하나 가르쳐주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내 머리카락은 내 손가락에 의해... 한 웅큼씩 뽑혀나가고 있을쯤.....-_-
드르륵...드르륵...
진동모드인..내 핸드폰은 울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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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랑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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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어머니의 문자메세지가 와 있었다.. 그리고... 해가 아닌 헤가... 날 더욱더 침묵시켜 버렸다... 그리고.. 큰방에서는...성공했다는 어머니의 웃음소리만 들려오고 있었다.. 있을 때 잘합시다..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