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출산으로 본의아니게 첫째를 혼자
육아하게된 남편입니다 물론 출산입원
조리원 기간 동안만 말이죠
오늘이 그 마지막날이고 내일이면 와이프와
이쁜 둘째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간
느낀 점들을 까먹지 안으려고
메모겸 후기 작성해봅니다
저는 그간 와이프를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와이프에게
이정도하는데 라며 섭섭해 한적도있었구요
실제로도 다른 남편들보단 많이 도와주고
가정적이란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무너졌습니다 육아란
거대한 장벽에 ㅠㅜ
제가 첫째딸을 얼마나 이뻐하냐면 와이프가
매일 시기질투할 정도로 보살피고 아끼고
챙깁니다 모든아빠가 그렇듯이요
하지만 미워질때가 생기네요 아니 미워진다기
보다 내 감정이 추스러지지않으니 감당이
안된다고나 할까요??
첫째딸은 얼마전 두돌이였네요 참 다른아이들
보다 순합니다 오냐오냐 키워서 떨어지지
않으려하고 겁도 많고 다른아이들보다
조금씩 느리긴하지만 건강하고
밝도 덜 울고 보채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이정도니 별난아이들이나
쌍둥이 키우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할만 하네요
저도 한 5일까지는 정말 멋진 아빠였습니다
이것저것 반찬만들어 밥도 차려 먹이고
옷도 이쁜걸로 골라 입히고 청소빨래도
매일하고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자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씩 울며 쓰던 때가 똑같은 15분20분인데
마치 한없이 긴시간처럼 느껴지고 오늘은
뭘해먹여야 하나 뭐하고 놀아줘야 하나 별거 없는
똑같은 일상인데도 힘들어졌어요 그중 제일
힘들었던건 혼자만의 시간이
없다는것이 제일 힘들었네요 그나마
그시간이라면 지금처럼 잠들고 누워있는
시간이 다네요 샤워도 재워놓고 깰까봐 조마조마
해가며 후다닥하고 나오고 화가나는 일이 있어도
아기에게 풀수도 없으니
점점 정신적인 스트레스니 피로감이 쌓여가고
육체적으로 일하는것보다 칼로리소모는
적은 일이지만 밤에는 떡실신을 하게 됩니다
밥도 만들어주고 먹여주고 챙겨주다 보니
제대로 먹지못해 잠든시간 야식을 이것도 깰까봐
겨우겨우 눈치봐가며 우걱우걱먹으니
살도 찌고 몸은 힘들지만
운동은 안되니 뻐근하고 여기저기 결리네요
그간 와이프가 나에게 바랬던 것들이 어떤거였는지
이제서야 제대로 느껴집니다
집에 일찍와서 이것저것 거들어 준다고 잘하는 것만이
아니였네요
아이를 키우는 대에 대한 감사와 그 감사의 표현
그리고 와이프가 대한 배려가 적었다는것이 가장큰
깨달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운동도 시켜주고 식단만들어 실행하기 힘든
다이어트도 같이 해주고 육아 이야기로 쌓인것들도
대화로 풀어주고 아 정말 해줘야 할것들이
많습니다 정말 힘들고 많은것을 깨닿게 해준
첫째와의 17일이 너무 소중하네요 그덕에
딸과의 추억도 많이 쌓았구요
내일이면 집으로 올 와이프와 둘째아들래미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무섭기도 하구요 ㅎㅎ
남편분들 우리가 도와주는건 도와주는게 아니였어요 ㅋㅋ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또다시 일을 하고 피곤하면
잘할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기회되신다면 꼭 혼자 육아해보시는것을 권해드립니다
ㅋㅋㅋㅋㅋ웃음밖에 안나오네요 내일이면 엄마온다
모두 다같이 건강한 육아 행복한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첫째딸 겨울이와 둘째아들 가을이 사진 투척하고 갑니다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