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낚시
게시물ID : dream_1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백
추천 : 0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28 00:10:44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마음이 고달픈 것은 어쩔수가 없다.

쏟아지는 과제들, 닥달하는 교수들, 피곤하고 늘어지는 몸과 마음을 억지로 움직이다보면

애초에 내가 선택한 이 길의 목표를 금세 잃고 흘러가는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되고 만다.

묵묵히 과제며 공부, 실습을 해내는 학우들을 보면, 세상에 나만 나태하고 나약한 마음을 가진 듯 하다.

스스로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나는, 도대체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하는거지.

휴식 시간에 잠깐 잠이 들었다.

동해바다 파란 물 위에 동동 떠 있었고, 흘러가지 않게 친구들이 나를 붙잡아주고 있었다.

나는 얇은 나무 한그루를 양손에 쥐고서 바다 밑을 휘적거렸다.

가라 앉아버린 옷을 찾기 위해, 바닥이 닿지도 않는 얼마나 깊은지 알지 못할 그곳을 계속 맴돌았다.

포기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어느 새 나 혼자였고, 바다속에서 무언가 나를 끌어 당겼다.

'끌려가면 죽는다.'

가위에 눌린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죽는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무서웠다.

숨이 막히는 답답함이 무섭고, 알수 없는 바다속이 무서웠다.

필사적으로 잠에서 깼다.

3분. 눈을 붙인 어두 컴컴한 탈의실에서 3분이 지나 있었다.

5주차 실습이 막을 내렸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쓰러져 잠을 잤다.

다시 그 꿈을 꾼다면, 이번엔 바다 속으로 잠겨야지...

오토바이 소리, 자동차 소리에 눈을 감은 채로 잠에서 깼다.

춥다. 창문도 베란다도 열어 놓은 채로 3시간 잠이 들었다.

꿈은 꾸지도 못했고, 파란 바다에 잠기는 대신 자괴감에 잠겨 있었다.

오늘같은 날은 정말이지 살기 싫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