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성층은 주로 나무의 수액을 빨아 먹고 산다. [번식] 애벌레는 2~5년 또는 13~17년을 땅속에서 생활하다 우화하여 성충이 되면 지상에서는 대개 2주만에 죽는다. 우리나라에서 애벌레 기간이 알려져 있는 것은 유지매미와 참매미가 만 5년이고 털매미는 4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변태] 번데기의 시기를 거치지 않고 어른 매미가 되는 것을 불완전변태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매미와 같이 애벌레에서 매미가 성장할 때 모양이 완전히 변하는 것을 반변태라고 한다. 1령 애벌레가 알에서 깰 때는 우선 물고기 같은 모양의 전애벌레라고 하는 상태로 깨어난다. 2령 애벌레가 되고 얼마 동안 돌아다닌 끝에, 땅이 딱딱하지 않은 곳을 골라서 곡괭이처럼 생긴 앞다리로 파고 들어 간다. 그러나 이 때까지 개미에게 잡혀가거나 파고 들어갈 수 있는 만큼 무른 땅을 찾지 못하고 죽는 것도 많다. 땅 속으로 들어간 애벌레는 계속 땅 속을 파고 들어가다가 나무 뿌리를 만나면 주둥이를 찔러 넣어 나무의 즙을 빨아먹기 시작한다. 땅 속에서 3령 애벌레가 되고 4령 애벌레가 되어 몇 해에 걸친 땅 속 생활을 보내고 종령 애벌레가 되면 땅 표면으로 수직으로 땅굴을 파고 나와 여기서 마지막 허물벗기를 하여 매미가 된다. 어제인가... 베란다에서 ‘푸드덕’ 거리며 힘없이 벽에 추락하는 듯 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베란다고 나가보았지만 매미 한 마리가 들어와 있길래.. ‘잘못 들어왔나 보다.’ 하고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 베란다로 나가보니, 뭔가 부시럭 거리는게 발에 밟히는 것 같았다.(물론 슬리퍼를 신고 있었음.)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니 매미 한 마리가 있었다. 물론 죽은 채로.. 다행인지 몰라도 발 앞쪽에 밟혀서 매미의 모양은 멀쩡한 것처럼 보였다. 순간 벌레 같은게 징그럽다는 생각에 확 던져 버릴까 했지만. 가만히 바라보니 웬지 안쓰러워 보였다. 매미에 관한 정보를 살짝 찾아보니. 애벌레로 태어나서 땅속으로 들어가면 (매미의 종류마다 다르지만) 약 5년정도(우리나라 매미의 경우)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다가 땅 위로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애벌레들이 죽기도 하며, 나무를 찾지 못해 죽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땅위로 올라와서 세상 구경, 구애, 자손번식까지... 매미에게 남은 시간은 2주 밖에 없다. ‘과연 이 매미는 자기 자손을 퍼트려 놓긴 한 걸까?’ 수컷이라면, 여럼내내 나를 귀 따갑게 했던, 그런 귀찮은 녀석이었을 텐데.. 요즘은 여름이 거의 다 가서 그런지 매미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여름엔 짜증만 났지만, 그래서 이녀석을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매미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도 처음이었다. ‘이녀석은 2주동안 뭘 했을까...’ ‘나에게 2주만 주어진다면 난 뭘 할것인가...’ 쓸데없이 나 혼자 심각한 생각에 잠겼다. 이제 고등학교생활도 적응이 되어 가고, 은근히 멀리만 느껴졌던 수능도, 한발짝 다가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군대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내가 지금까지 제대로 살아왔던가..’ 아니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정말 시간이 아깝구나... 소중한 거구나’를 새삼스레 느끼고, 또 혼자 몽상에 잠기기도 한다. 우연히 우리집 베란다고 들어온 이 매미.. 이 매미는.. 왜 하도 많은 아파트 중에서 하필 우리아파트.. 그것도 나무 높이보다 훨씬 높이있는 우리집까지 들어와서 죽은걸까... ‘과연 매미는.. 세상에 나와서 기뻤을까..?’ ‘어쩜 우리도 태어나기 전에 100만년쯤...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땐... 이 세상에 나오고 싶었을까?’ ‘이 세상은 그 때 있던 곳 보다 좋은곳일까 나쁜곳일까...’ 지금 매미는 우리집 베란다에서... 무참히 개미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다. 왠지 이 매미는 쓸쓸해 보인다. 만약 신이 우리를 본다면, 어쩌면... 우리의 인생이 2주 만큼 짧은... 생애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걸 하고, 즐겁고 괴로워도하고... 원망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그것들이 다 무의미한 것일까? 난 비록 2주간의 짧은 생애라도 즐겁게 최선을 다해서 살고 싶다. 아니, 2주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만 한다. ‘지금 내 인생이 너무 길다고?’ 과연 그럴까...? 난 지금까지 일들이 한순간이었던 것 같은데... 열심히 해야겠다. 뭐든지. 그리고 최선을 다 해봐야겠다. 그것이 의미가 있든 의미가 없든. 매미는 여름 내 울면서, 사랑을 찾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도 알리잖아?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매미는... 목이 아프다며 한번도 울지 않은... 그런 매미일 것이다. 난 그런 매미가 되고 싶지 않다. 적어도, 남들이 ‘내가 살아 있었구나.’ 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앞으로 있을 일들이. 너무 힘들어도. 그 일을 하지 않은 것 보단 나으니까... 오유인들도 모두 열심히 사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