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부터 현재(2017.09.12)까지
국내 어떤 온라인 게임에 쓴 돈이 1600만원입니다. (제 계산에 의하면..)
단순계산으로 월평균 30만원인셈이지요. 게임을 안 한 기간까지 고려하면 더 쓴 셈인데..
전 20대 초반의 학생이고 돈버는 것이라곤 알바밖에 해본적 없네요.
오늘 새벽에만 충동적으로 35만원을 날려버리고 정작 필요한데 쓸 돈이 부족해져버렸네요.
돈을 써서 남는 것은 없습니다.
확률형 아이템을 사다가 부은 돈이 반토막 이하로 나는건 기본이고 그 돈으로 아이템을 강화하다가 아무것도 안 남는 꼴이지요.
그래도 게임 초반엔 확률형 아이템도 샀지만 장비아이템 수집한다고 돈을 썼었는데 지금은 뭐 아이템을 모으는 것도 아닌데 위와같이 확률형 아이템과 아이템 강화에 무의미하게 돈을 쓰네요.
그 게임을 아예 안 하면 돈을 쓰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다가 접할 기회가 오면은 또 무기력하게 돈을 써버립니다.
도박중독이 별 게 아닌 것 같네요. 저 같은 사람이 딱 도박중독자 초기 혹은 중기로 넘어가는 사람 같습니다.
1600만원이 누군가에겐 큰 돈이 아닐수도 있지만요.. 제가 생각하기엔 생각할수록 엄청 분합니다.
이 게임에 쓴 돈을 기록하는 이유도 경각심을 가지고 안 쓰겠다고 기록한 거 였는데.. 별 효과가 없는 방법이군요. 없는것보다야 낫지만.
아직 안 해본 방법이 있다면
'여지껏 돈을써서 모아온 아이템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계정을 삭제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내가 엄청 고생하고 돈을 쏟아부어서 모아왔던 아이템을 이렇게 한 순간에 없앨 용기가 안 난다는 것 입니다.
일말의 미련이나 집착으로 '나중에 절제하게 되면 즐겁게 할 수 있을거야' '나중에 필요하지 않을까?' '하진 않더라도 가지고만 있자'
그래요.. 아직 이 게임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해온 게임.. 나를 즐겁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슬픔은 제 과욕에 의한 것들이지만) 그 게임을 완전히 떠나보낼 용기가 안 납니다.
심지어는 아이템을 다 없애버리고 계정을 지워도 다시 만들어서 할까봐 겁납니다.. (정말 최악)
답정너식 글이 되가는 것 같은데.. 이 글을 새로쓰기 전에 답정너인 제 모습에 대한 자책글을 쓰다가 글을 끝마치지 못하고 올리지 않았습니다.. 답정너라면 답정너겠지요.. (이 부분은 뭐라 복잡해서 표현하기 힘들군요.. 제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건 인정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제가 생각해본 선택지로는...
1.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충동적으로 계속 돈을 쓰며 후회하기. (최악의 결과)
2. 길 가다가(?) 1600만원 (+ 수많은 시간) 날린 셈 치고 게임을 무(無)로 되돌리기. (가장 극단적인 조치)
3. 그냥 방치해두고 생각하지 않기. (훗날 문제가 될 가능성 있음)
제가 한심한 건 저도 잘 알고있으니 악플은 자제하시거나 약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평소에도 미약한 정신상태인데 더욱 약해져있는 상태네요.
이번 일로 인해 쌓여왔던 문제들이 드러나고 복잡한 심정이 드네요.
제 모습을 요약해보자면 답정너, 관심종자, 이기주의자, 게임중독자, 정신질환자, 의심병자... 이렇게 떠오르네요. 하고싶은 말은 많네요.
남이 길게 쓴 글은 다 읽지도 못 하면서 말이죠 ㅎㅎ.. 정말 이기적인거죠..
아무리 제가 자책하고 자기비하하고 또 그에대해서 남들이 비하한다해도 저는 희망을 가지고싶네요.. 더 나은 미래가 오기를
하지만 그만한 노력을 안 하는 걸 어째요.. 그냥 저는 이런 사람이란 걸 인정하며 사는 게 맞을까요?
제가 말하면 이상해지지만 정신적인 문제는 오직 개인적인 의지의 힘 극복할 수 있는 게 맞다고 생각 안 해요..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됬다고 예를들자면 그 사람이 개인적인 의지로 걸어나가는 게 가능한건가?' 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특정인의 비하의 의도는 없습니다. 오해가 된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제 문제에 대해 설명하진 않았지만) 정신적인 문제를 정말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가요?
모든 사람이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만큼의 노력을 할 수 있는 힘이나 원동력 있나요?
제가 몇년간 문제에 갇혀있는 이유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안 했기 때문인걸까요...
제가 해본 것으로는
1. 중학교때 인터넷 상담 (꾸준히 하진 못 함)
2. 고등학교때 청소년센터 대면상담 (꾸준히 하진 못 함)
3. 고등학교때 교내 wee센터 상담
4. 고등학교때 자발적 정신과 방문(현재까지 약물복용중)
5. 대학교때 교내 학교생활상담센터 상담
6. 대학교때 정신건강증진센터 지속적 상담 진행중이였으나 이젠 일정이 뜸해짐..
이렇게 있네요.
혼자 하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주위에 마구 도움을 청해봤는데요.. 나름대로 말이죠..
그래요. 정말 이상적인것은 '스스로' 해결하는 건데요.. 저는 제가 제 스스로 뭔가 할 수 없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그런 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걸까요..
남에게 도움받기도 생각해보고
혼자서도 해보기도 생각해봤는데
혼자서 하기엔 늘 생각만으로 끝나는 것 같아서..
남의 도움을 받자하니 저의 생각은 물론이고 남의 의견을 잘 믿지도 않는 의심병, 잘못된 완벽주의(지나친 정확성과 검증을 요구하는..) 증세도 있고
그러면서 저 딴에는 좋은 미래가 오길 바라고 희망을 찾고있고..
혼란스럽네요 정말...
고민 게시판에 제 글이 적합한지는 확신이 안 서네요.
그리고 제 관심종자 성향에 의해 덧글이나 의견이 많이 달리길 기대하면서 용기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답답한 글이고 다소 뻔뻔해보일정도겠지만 악플이나 한심하다는 반응의 덧글은 참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익명글로 올리지만 신상에 위험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네요. 과거에 증상이 있을때 경험이 있거든요.. 그 이후로 인터넷에 무슨 글을 쓰기가 더 두려워졌어요.
진짜 솔직하고 제 생각을 적나라하게 쓴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더 미쳐버릴 것 같아서요.. 저 살자고 불편한 말들을 흩뿌리는 행위를 하는 것 같긴한데 그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에게 제일 중요한건 제 자신인 것 같으니까요... 이 문장에서는 이기주의 성향이 팍팍 나오네요.
제가 어디까지나 이렇게 솔직하게 글을 쓰는건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전제하입니다 ..
어느정도 관심을 받고싶은 건 사실이지만 관심받고자 꾸며낸 이야기는 절대로 없습니다. 꾸며내지 않음을 증명할 방법은 없다시피하지만..
욕먹을 짓을 엄청 하고 있으면서 욕을 안 먹길 바라는 저도 참 웃긴데... 그만큼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이해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걸까요..
늘 이렇게 남에게 의존한채..?
신체적으로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살기엔 세상에서 해야할 의무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는군요.
변하고 싶지만 변하고싶지않은... 하면 안되지만 하고싶은.. 늘 그런 건 아니지만 늘 그렇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모순된 생각들..
20대 초반의 나이. 시간이 갈수록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겠지요..?
부정적으로 변하는 건 언제나 가능하고 끝도없겠지만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대체 무엇인가요.
제가 실천 가능한 그 최선이요.. 남에게 답을 찾는 건 좀 웃기다만.. (남에게 의존하면 안 된다는 게 좀 거의 강박증처럼 되가네요)
지금의 저로선 무슨 얘길 들어도 영향받지 못 하겠지요? 그러면서 속으론 '누군가 뭐라 하는 말에 큰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어' 이러지만요.
정말로 심란하네요.
같은 내용의 말 반복했을수도 있는데 진짜 그만 글 줄이고 그만쓰겠습니다.
글의 중점이 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ㅋㅋ..
미처 다 설명 못 한 내용이나 이해가 안 되시는 글내용은 질문해주시면 보는대로 다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