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소심하고 우울하고 자기중심적에 관심종자고 애정결핍이예요
독선적이고 저밖에 모르고 외로움도 많이 타요
자존감은 낮은 주제에 자존심은 높구요 남이 절 무시하는걸 견딜수가 없어요
귀도 얇고 예민한데다가 금사빠에 제맘대로 안풀리는걸 견디질 못해요
졸렬한데다 비겁하고 겁도 많고 감정기복도 심해요
편가르기도 심하고 누가 나한테 피해를 주면 어떻게든 갚아주고 싶어요
누군가를 싫어하면 한도끝도 없이 싫어하구요
근데 이러면 안되잖아요
사회생활, 인간관계를 할 수 가 없잖아요
그래서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항상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고 언제나 웃고 있으며 주도적으로 나서고 누구에게나 친절하죠
남들을 즐겁게 해주고 난 항상 행복해 해요 윗사람은 존중하며 아랫사람에겐 친절해요
그러면서도 지켜야 할 선을 정해놓고 그것을 벗어나면 단호하게 대처할줄도 알아 호구잡히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내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날 좋아해주고 아껴주고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어느 순간 저도 제가 저렇게 스스로 변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짧게는 한두달 길게는 몇달에 한번씩
미친듯이 우울해졌어요
외롭고 죽고싶고 울고싶고 내 주변엔 아무도 없는거 같고
그럴때마다 가끔씩 잠수를 타고 아무도 만나지 않았었어요
이유를 모르고 그냥 저랬었어요
그러다가 다시 기분 풀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행동하고
그러고 살아왔어요
그렇게 난 내가 원하는 이상의 모습으로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근데 이젠 이유를 알았어요
나와 친하다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저에게 그랬어요
넌 주변사람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느순간 보면 항상 외로워 보인다고
누군가는 또 그러더라구요
난 사람들에게 조금씩 벽을 치고 있는거 같다고
당연하잖아요
너희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껴주는건 가면 쓴 나잖아요
진짜 내가 아니잖아요
내가 본모습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면 실망하고 싫어하며 떠날꺼잖아요
아무도 진짜 나를 사랑해주지 않잖아요
근데 어떻게 내가 안 외로울 수 있어요
나조차도 내가 싫은데 남들이 나를 어떻게 좋아 할 수 있겠어요
최근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제 마음이 감당하지 못 하는 일들이라
내 안에서 요동치다가 가면을 건드려 버렸어요
가면에 금이 갔고 깨지기 시작했어요
내 본모습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역시나 너희들은 나에게 실망하고 조금씩 거리를 두거나 벽을 치고 있었어요
전 그때 알았어요 난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는걸
당황해서 가면을 부여 잡았어요
억지로 예전처럼 행동했어요
근데 한번 깨지기 시작한 가면은 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 깨지고 있어요 지금도요
내가 힘들어 보인데요 도와준데요 예전모습으로 돌아가래요
이게 나예요 이게 내 본모습이라구요
왜 아무도 몰라주는거예요 내 연기가 그렇게 완벽했어요?
생각해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항상 먼저 떠났어요
다른사람이 생기거나 내가 싫어졌거나
당연한거였어요
가면쓴 나는 껍데기에 불과한데
내 모습을 알아갈수록 실망했겠죠 역겨웠겠죠 싫어졌겠죠
아니면 진짜 내모습을 속마음을 안보여주는 나에게 지쳤었겠죠
절친? 웃기지 마요
의남매? 꺼져요
누구 맘대로 절친에 의남매예요 왜 자꾸 내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건데요
들어와서 내안을 헤집어 놓고 정리도 안하고 나갈꺼잖아요
난 이제 날 알아요
그런데도 난 다시 가면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면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외롭고싶지않아요사랑받고싶어요관심받고싶어요걱정받고싶어요내편이필요해요친구가애인이필요해요
근데 누군가 나를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 글을 써요
아무도 내 얼굴을 모르고 나를 모르는 인터넷에서요
저런 진짜 내모습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위로받고 싶고 동정받고 싶어요
죽고싶고 살고싶어요
하루에도 자살생각이 스무번은 떠올랐다가
살고싶어져서 억지로 밝은 생각을 해요
스스로가 한계인걸 느껴가요
난 다시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대하겠죠
가면도 고치겠죠 살게된다면
못고치면 죽게되겠죠
하지만 겁많고 비겁한 저는 어떻게든 가면을 다시 고치게 될꺼예요 난 알아요
그렇지만 내 본모습을 누가 알아줬으면 했어요
이 글을 보시는 누구라도 좋으니까
저 좀 위로해주세요 동정해주세요
제 본모습을 감싸주세요
한명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