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에 챙겨주던 야옹이를 집에 들이기로 마음을 먹고 오늘 날도 추운데 잘 있나 싶어 챠오츄르에 사료를 챙겨서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밥 챙겨주시는 분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되었는데요 그분에게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 후 얘를 입양하는게 옳은 일인가 고민이 많습니다..
저도 알곤 있었지만 저 외에도 얘를 챙겨주시는 분들이 두세분 더 있고 저보다도 더 꼼꼼하게 챙겨주십니다 (저는 두달정도 전에 한 동안안보이던 야옹이가 상처가 생긴채로 나타나서 그때부터 밥을 챙겨주고 이전에는 물이나 간식 정도만 가끔 챙겨줬습니다.)
새끼때부터 사람을 엄청 잘 따르고 객관적으로도 정말 예쁘게 생겼습니다. 한번은 지나가던 행인이 자기네 집에 고양이만 세마린데 코숏이 이렇게 예쁜거 첨본다며 감탄도 하실정도로 예뻐요 왜 이렇게 붙임성 좋고 예쁜애를 아무도 안데려갈까 싶었는데...이미 두차례나 입양경험이 있었네요
한번은 새끼들이랑 여기서 차타고 2-30분 거리에 있는 지역으로 입양을 갔는데 확실한 과정은 모르겠지만 입양간 곳에서 갑자기 없어지고 얼마후에 다시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이후 잦은 임신때문에 밥챙겨주시는 한분이 데려가서 시에서 지원을 받아 중성화도 시켜주고 집에도 데려가셨다는데 계속 밖으로 나오고 싶어해서 결국 다시 데리고 나오셨대요. 참고로 데려가셨던 분은 이미 고양이를 키우는 분이라 정말 키울 생각이셨을 텐데 풀어주신걸 보면 아마 많이 적응을 못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나서 올 여름 한동안 아파트 단지내에서 지내다가 갑자기 안보이는 시점이 있었는데 그때 단지내에서 고양이들 싸우는 소리가 엄청 들렸거든요 (이러고 나서 가을쯤에 엉덩이쪽에 딱쟁이를 달고 나타났어요)
알고보니 야옹이의 남편? 이라고 해야하는 숫고양이가 이 근방의 대장같은거였는데 어떤이유에서 몸이 약해지면서 새로운 숫고양이들이 등장한 거였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차도 별로 없고 중간중간 낮은 산도 많고 특히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분들이 야옹이가 넘 예쁘니까 사료를 꼬박꼬박 챙겨주는 편이라 다른 고양이들이 보기에는 탐이 날만 했겠죠
야옹이는 암컷에다가 적게 쳐도 3-4살인데 덩치도 작아요. 거기에 자기 남편 힘도 약해지니까 요 근래 보이던 노란 숫컷 고양이가 얘를 엄청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대요 그래서 원래있던 곳에 안오고 계속 나돌아 다니고 사료도 맨날 뺏기고 그래서 챙겨주시는 분들이 일부러 직접 먹는걸 보고 들어오고 그러신데요..
두번이나 입양을 갔음에도 적응을 못했다는 야옹이라면 당연히 밖에서 챙겨주는게 낫겠지만 밀려오는 젊은 고양이들한테 이기질 못하고 괴롭힘당하는걸 가만 보고있어야만 하나 고민이 많네요
고다에도 글을 올리려 했지만 아직 방문수가 모자라서 우선 오유 동게 분들께 조언 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