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많이 잘못했던 일인데 다시 학교를 가게 되면서
저주 마주치게돼 고민입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닉을 파서 공개로 여쭤봅니다
- 이야기의 결론
1. 본인은 전 학기 휴학했음. 그 때 친구들과의 연락을 모두 차단함 죄다 차단함 그렇게 8개월 흐름
- 전개
2. 학교를 다녔던 휴학 직전학기 우울의 끝을 달리고 있었음. 학교-나-전공-진로-친구관계-과제스트레스-가족간의 마찰 등이 한꺼번에 일어나 의지할 곳이 없었음
(핑계라면 핑계고 친구들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3.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가
- 학벌에 대한 미련과 스트레스 +질투
친구들은 학교에 만족하며 성장하고 있었지만
나만 정체되어있다는 느낌 + 학벌에 대한 미련이 남아
스스로 '나는 학벌도 갖추지 못한 쓰레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음
스스로 능력이 없고 뭘 이룰 수도 없다며 자학중이었음
결과: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로 성적 매우 안젛음
>>>> 그러나 대외적으로 나는 꽤나 밝고 건강하며 박식하고 팀플을 한다면 섭외 1순위일 정도로 팀플은 열심히 참여하고 과제 성적도 우수했음
>>>> 사람들은 내 비밀을 몰랐고 학교에 잘 적응하는줄 암
3-2 그 과정에서 내적 외적 불일치가 일어남
내 친구들은 성적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수했고 나는 그 수준에 맞추고 싶었음 그러나....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나는 진짜 나를 친구들에게 들추지 못함
>>>> 그들은 나를 진짜 친구라고 여겼지만 나는 내 썩은 모습이 들킬까 + 내 질투가 들킬까 전전긍긍하며 보냄
>>> 아마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면 매우 서운할거라...ㅠ 생각함...
3-3 진로에 대한 불안
내 정체성을 이루는 것들 중 사회적인 나(학교/타인의평가) 이외에도 스스로에 대한 자기감도 망가져있는 상태
나는 본디 심리상담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노동착취에 맞먹는 3년 무급수련 + 낮은 연봉에 맞설 자신이 없었음... 우리 집은 가난했고 허덕이는 걸 눈 앞에서 직접 생생히 느끼고 있었기에
그러다 결정적으로 쓰레기더미에 파묻혀 돌아가신 이모를 보니 가난=실패/부적응/사회부적응자 라는 도식이 생김... 그러나 자각은 못함
너무너무 불안해진 나머지 나는 우리학과에서 가장 안정적인 유아교육을 선택하게 됨 먹고 살수는 있겠다는 마음으로...
>>>> 친구들과 멀어지게됨 (듣는 수업도 시간도 달라짐) +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부딪히게 되고 끝도 없는 외로움에 시달림
>>>> 심지어 전공조차 적성과 잘 맞지 않음.... 미칠것 같았음; 우리과는 정식 유교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유교과목 수강경쟁이 치열했음
나는 추가수강 신청을 위해 교수님과 면담을 하게 되는데 교수님 거절 > 갑자기 울음이 터지는거임;;
>>>> 내가 원하지도 않는 분야의 수업을 고통스러워하며 듣는데 그 마저도 성취하기 어렵고 나보다 나이도 적고 꿈이 진실로 유교 선생님인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워 자괴감에 울음이 터짐;;;
>>>> 개당황 + 교수님 당황 + 주위에 있던 추가신청학생일동 당황;;
>>>> 교수님은 이 울음의 의미를 곡해하시곤 나를 '유아교육에 열정이 있는 훌륭한 예비교사'로 인식 수업에 넣어줌;;;;
>>>> 시이바.... 그럼 그 수업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
나는 결국 중도탈락해벌임; 팀플도 빠짐... F뙇
교수님 뵐 면목도 그 곳 학생들 볼 면목도 없음...
>>>> 그러나 나는 이 아픔을 나눌 사람이 없었음...
계속되는 유교 수업 강행군에 지쳐갈쯤... 가족관계도 삐걱대기 시작함
3-4 아빠의 외도
그 쯤 아빠가 외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남 엄마는 환장할 노릇... 이혼을 생각하고 우리에게 의견을 물어봄... 나는 아빠에 대해 환상에 가까울 정도로 좋게 보고 존경까지 하며 살았는데 내 또래 여자와 뒹굴었을걸 생각하니 충격이고 실망+원망+절망으로 거의 멍 때리며 학교생활을 시작함
학기말이 그렇듯 팀플과 과제의 연속인 상황에서
나는 모든 수업을 드롭아웃 하게 됨....
무책임함+ 실망감+ 사회부적응자+ 극심한 외로움이 합쳐져 나는 교수님께도 팀원에게도 친구들에게도 해선 안되는 일을 하기 시작
3-5 잠수
나는 잠수를 타기 시작함... 어디 호소할 데도 없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자괴감 절망감에 음식도 입에 안들어가고 하루 종일 잠만 잠; 진짜 미친듯이 몸이 무거워 걷지도 못할지경...
친구들은 이유를 몰라 당황함 나는 끝끝내 연락하지 못했음... 그렇게 잠수이별?같은걸 친구들은 강제로 당함
그들이 남긴 마지막 말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고 오래 기다렸으나 답장이 없어 이만한다... 속상하다 나는 관계가 갑자기 끊어져 당황스럽다 였음
답장을 해야하는데 할 수 없었음 나는 죄인이었고 이 세상 쓰레기였으며 구제불능인 사람인데 너희와 함께하지 않은게 친구에 대한 최선이라 생각함. 나같은 것과 어울려선 안된다 생각했음... 욕을 먹을지언정 정 떼라고 읽씹하고 나는 그렇게 8개월을 집에서 안나감...
히키코모리됨;;
고민
4. 그 8개월 간 상담치료를 받으며 스스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이렇게 글을 씀... 다시 학교도 다니기 시작함. 오늘이 개강첫날임
사실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고 싶음
그 친구들의 졸업식도 챙겨주지 못했고 8개월의 시간동안 있었곤 친구들의 생일도 축하해주지 못했음...
나는 상처를 준걸 후회하고 또 나를 미워해도 좋으니
미안하다 사과하고 싶음
그런데 이미 끝난 관계인데 내가 괜히 파도를 만드는건가 싶음.. 이미 잘 살고 있는데 변명에 가까운 내 과거와 근황을 얘기하며 관계를 구걸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함
그들은 그렇게 잘 살게끔 그냥 모른철 하며 지낼까... 그렇게 끝낼까 했음
그런데 오늘 로비에서 그 친구들을 봐버림... 나는 1년은 다녀야하는데 그 친구들과 계속 마주치게 될듯함...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내 사과가 민폐인지 객기인지 용기인지 마침표인지 찌질함인지....
그 친구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의견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