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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무용지물이 아니라 백해무익.
게시물ID : phil_172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방위특급전사
추천 : 2
조회수 : 90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04/27 17: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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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연계열 전공자이고 자연계열 전공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라 철학이나 인문계에 지식이 거의 전무합니다. 참고해 주세요.


제가 말하는 종교는 유일신의 배타적인 종교를 말합니다. 보통 아브라함 계열이겠죠. 그 중에서도 이슬람이나 유대교는 우리나라에 별 영향이 없으니 솔직히 기독교(천주교+개신교)를 말합니다.

기독교는 유대교를 바탕으로 유대인 선민 사상을 희석해서 생겼다고 봅니다. 더 자세한 기원은 다큐영화 시대정신 zeitgeist에 나오더라고요.


기독교가 세상의 전면에 나타난 것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기독교 국교화로 인하여 나타났습니다. 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박해의 대상에서 국교로 바꿨을까요? 어머니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냥 기독교가 좋아서? 아니면 기독교인이 불쌍해서?

만약 어머니가 기독교인이고 기독교가 좋아서 그랬다면 본인도 기독교로 개종했겠지만 죽기 직전에야 기독교인으로 개종했죠. 그리고 기독교인이 불쌍했다는 인본주의적 입장이었으면 국교가 아니라 박해의 대상에서만 빼면 됐을거고요. 국교로 선포한 것은 기독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어서 그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로마제국이 커질만큼 커져서 지역별로 민족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화폐도 다르고 통치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서 4황제로 분할되기도 했으니 기독교로 사상을 통일하면 제국을 운영하기 좋았겠죠.


하지만 유럽인은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 맹목적으로 믿으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믿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 논리가 필요했고 마침 그 때 아우구스티누스가 플라톤의 철학, 특히 이원론 에이도스(idea), 질료의 개념으로 논리적으로 기독교를 정리해서 교리를 세워서 빨리 전파가 가능했겠죠. 종교라는 맹목의 믿음 강요에 논리가 만나니 여러 모순이 생기고 그 모순을 밟고 모른척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하늘의 것은 하늘에 땅의 것은 땅에라는 이원론 개념이 교회의 영지나 성직자의 사유재산에 모순이 생겨 교부철학의 한계가 다가오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원론을 받아들여 자연철학의 개념을 더 넣어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결국 모순에 빠져 신학대전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죠. 그 후에 스콜라 철학 역시 각종 부패와 모순을 이기지 못하고 루터나 헨리8세 등에 의해 다시 개신교로 개혁하며 분리되고 발전합니다.


처음 콘스탄티누스도 필요에 의해 종교를 들여오고,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 그 후에 종교개혁자들도 결국 필요에 의해서 종교를 바꾸고 교리를 틀면서 변형시켜 온거죠.

헨리8세도 이혼문제라고 표면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교황과의 권력싸움을 위하여, 루터도 당시 병폐가 있던 카톨릭을 개혁하기 위하여 종교개혁을 했을지 몰라도 당시 신흥 영주들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에 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종교는 하나님이 내려주신 신성한 가르침이라기 보다는 돈과 권력을 위해 많은 백성을 다스리기 좋은 이데올로기로 작용했던 것입니다. 기득권의 보호를 위한 것이죠.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면죄부 판매, 성직자들의 개인적인 일탈을 다 제외하고라도 종교의 가장 큰 문제는 '무지의 지'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가장 중요한 명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 안에는 모든 답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단지 신의 이성의 작은 출장소에 불과하므로 문제가 생겼을 때 고민하고 알려고 하지말고 성직자에게 가르침을 받으라. 그 문제로 인간은 약 천년을 허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옛날 일이 아닙니다. 지금도 종교는 그 근본적인 태동의 문제로 발전의 성향으로 인한 보수주의로 과학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더라도 종교가 보수 정당에 밀착하여 세상의 변화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신비주의 속성으로 많은 사람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밑에 글 중에 종교는 인간에게 위안을 준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위안이 허상으로 비롯된 환상이라는게 문제입니다. 니체는 그 부분을 직시하여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고 초인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유한하기에 무한의 존재에 매달려서 그 의미를 찾을 수는 있지만 그 허상이 허상임을 알면서도 몰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죠. 그리고 심지어 무신론자라고 인생의 유한함에 매몰되어 인생의 의미를 못 찾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인류의 역사에 종교가 없었다면 지금 어떤 세상이었을지 생각해보면 이미 인간이 영생을 이루고 신의 위치에 있거나 500년 전에 멸망하여 없어졌을 수도 있죠. 하지만 아무런 생산도 도움도 되지 않는 무용지물이 아닌 인간의 잠재력을 말살하고 억누르고 더 큰 자유로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 종교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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