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신병자인지 좀 들어줘. 나의 부친은 분노조절 못하고 자식인 나를 포함한 타인과 감정 교류가 없는 사람이야. 나에게는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었지. 자상한 아빠 코스프레를 하고 싶으면 날 1분정도 간지럼 태웠어. 난 간지럼 심하게 잘타서 손만 갖다대도 싫은데 간지럼 태우면 어쩔수없이 웃잖아. 웃겨서 웃는게 아니지만 어쨌든 웃는 모양새니까 엄청 자애하고 흡족한 표정지으면서 화목한 가정을 연출하곤 했어. 평상시에는 나 태어났을때 딸이라 실망스러워서 분만실에서 엄마 얼굴도 안 보고 바로 나왔다는 얘기를 하는 인성의 소유자이고. 하루는 나 아홉살때 자려고 누웠는데 또 와서 간지럽히는거야. ㅈㄹ싫지만 싫은 티내면 혼날까봐 걍 침대에서 이리저리 몸을 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웃으면서 그러는거야. "ㅇㅇ이 보지 만졌다~" 이 말 아홉살때 들었는데 순간 너무 싫었고 지금까지도 극혐이야. 혹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저런 정도의 말은 장난으로 할수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