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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토박이 보수성향의 부모님을 둔 사람입니다. (자랑글!)
게시물ID : boast_171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팸마시쪙
추천 : 2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5/03 09: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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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11년차 눈팅징어로서 자랑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회원가입하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희 부모님은 (두분 다 60세가 넘으셨음..) 부산 토박이에 한나라당, 새누리당이라면 그저 찍어주시던 분들이십니다.
 
심지어 지난 대선에서도 저의 적극적인 회유에도 불구하고 ㄱㅎ를 찍으셨던...(ㅠㅠ)
 
무튼 각설하고, 제가 야간일을 하는지라 오늘 오전 퇴근 후 아침식사를 하던 30분전의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당!
 
-등장인물 : 스팸마시쪙(이하 스), 아버지(이하 아), 어머니(이하 엄)
-장소 : 우리집 식탁
-반찬 : 곰국, 김장김치, 톳나물김치
 
스: 엄마~ 이번대선 누구 뽑을껀데? (제발 홍만큼은...모 야매룽다..!)
 
엄: 엄마는 홍준표~홍홍~
 
스: (잘못들었나 싶어서) 누구 뽑는다고..?
 
엄: 홍준표 뽑을꺼다~
 
아: (조용히 곰국 드링킹)
 
스: 엄마.. 홍준표 그사람 대학교 시절에 돼지흥분제 구해서 친구 도와준답시고 강간모의 한건 알고 그러는거제..?
 
엄: (웃으면서) 그런건 어디서 들었노?
 
스: 홍준표 자서전에 적혀있는데...?
 
엄: 니는 바보가? 그런 가짜뉴스에 속나..?
 
아: (조용히 곰국 드링킹)
 
 
 
아...이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진짜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 어머니가...그저 새누리당사람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표를 줬던 사람이란 것을...
이때부터 저는 진지하게 우리 달님에게 표를 던지게끔 회유를 시작합니다..
 
 
 
 
스: 엄마, 뉴스에도 나오고 인터넷에도 다 나와있는데.. 더군다나 엄마는 스마트폰도 잘 쓰면서 그런 기사 하나 못봤다는 말이가..?
(저희 어머니는 뉴스를 아예 안보시더라구요...온리 드라마만...)
엄: 아들 그런 가짜뉴스에 속으면 안된다~(제말 무시하심..ㅠㅠ)
아: 홍준표가 다 시인했다!! 안그래도 금마 그거 땜에 지금 약접 잡혀가 난리났다!
엄: 에..? 진짜가? 하이고...홍준표 금마그거 또라이 아이가..? 설령 그래했다해도 그걸 지 책에 쓰는 놈이 어데있노?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아버지의 나이스 토스를 이어 받아 제가 스파이크를 쳤습니다.
 
스: 뭐 한때의 소중한 미담인줄 알고 적었겠지. 제정신 아닌건 그냥 딱 봐도 답이 나오고..그럼 엄마는 강간모의했던 사람을 뽑겠다는거네?
 
어머니가 충격이 꽤 크셨는지 한동안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저희집엔 누나도 있기 때문에 성범죄같은거엔 더 예민하시거든요..
 
스: 엄마도 뭐 카톡으로 "아들아, 딸아. 5월8일 꽃도 필요없고 어쩌구저쩌구 홍준표 찍는게 효도다~" 사진 받았겠네?
엄:(할말잃으심)
스: 그래도 홍준표 뽑겠네 엄마는...아들래미가 4년전에 제발 한번만 믿고 찍어 달랬던 사람 무시하고 ㄱㅎ 찍었다가 이 사단이 났는데..
스: 홍 그사람 대통령되면 ㄱㅎ 사면시켜주겠다고 공약걸었다는데~ 엄마 좋겠네..?
 
저희 어머니나 아버지나 비선실세 사건 때문에 충격이 꽤나 크셨지만 그래도 보수라서 무조건 새누리당 편이셨습니다..
믿었던 ㄱㅎ가 통수를 쳤다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셨는데 제가 스파이크를 때린거죠.
 
스: 누구 뽑을꺼얌?히히힣(제발 달님!!)
엄: 그럼 엄마는 투표 안할란다. 다 그놈이 그놈이다. (이런..)
스: 아들 믿고 제발 이번에는 2번 찍어보자 엄마~!!!
아:(밥 다드시고 담배태우러 나가심)
엄: 문재인이 되면 뭐 니 취직이라도 시켜준다나?
스: 홍준표 되면 홍준표가 내 취직시켜줄거 아니잖아?
엄: 아휴 모르겠다 머리아프다. 엄만 투표 안할랜다..
스: 아들세대가 어깨펴고 다니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한번만 찍어줘...(거의 애원)
엄: (못이기는듯) 알겠다..흫..
스: 말로는 안된다. 약속을 해라. 엄마 알겠다고 해놓고 홍준표 뽑으면 나중에 추석때 가족들 다 모이면 엄마가 잠재적 성범죄자 표줬다고 떠벌릴거다!
 
좀 표현이 극단적이긴 했습니다만, 어머니를 회유시키려면 이방법 뿐이었습니다.
저는 집안의 하나뿐인 장손이라서 할머니가 절 아주 이뻐라 하시걸랑요..
오죽 이뻐하시면 제 나이가 서른인데 어린이날 용돈까지 주시던..;;
(지난주에 고추밭에 고추심으러 할머니댁에 갔다가...한사코 안받는다고 하다가 만원 한장만 받아왔습니다..) 
무튼, 할머니가 집안의 보스라면 전 보스의 총애를 받는 손주였죠ㅋㅋㅋㅋ
 
엄: 아휴 알겠다. 투표 문재인이 뽑을께!! 자 약속! (제가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받아냈습니다)
스: 나 퇴근하고 아침에 나랑 같이 손잡고 주민센터 가서 투표하고 오는거다!! 약속했다!!
엄: 알겠다~ 얼른 밥 마저 먹어라 아들~ 문재인이 뽑아줄게~
 
와...솔직히 기대도 안했었습니다만, 어머니의 입으로 문재인을 뽑겠다고 말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아버지는.. 제가 아직 설득을 못했습니다만.. 투표전날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생각입니다.
극 보수주의의 아이콘인 저희 부모님중에 한분을 회유시켰으니,
보수주의 부모님을 두신 몇몇 오유징어 여러분도 부모님을 설득하실 수 있을겁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거 자랑같아서 자랑게시판에 씁니다!!
그럼 오유징어 여러분 평생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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