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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아싸일기
게시물ID : freeboard_17171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ntrovert
추천 : 4
조회수 : 42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2/20 00:09:39
너무 조용해서 잠을 깼다. 교실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6시 4분. 저녁시간이구나. 오늘 점심에 큰 용기를 내 같이 밥을 먹게 된 무리도.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도 다 갔나 보다. 
적막한 교실에서 멍하니 생각했다. 아마 아직 줄을 서있을 그 무리들에게 뛰어가볼까 생각하지만 무슨 표정으로 무슨 말을 꺼내야 할  지 도저히 모르겠다. 나는 지금 얼마만큼의 서운함을 느껴야 정상인걸까? 
매점에서 몽쉘 두 개를 산다. (천 원이다. 밥안먹니?) 밥먹고싶다... 
대충 씹으며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돌아다닌다. 도서관은 문을 닫았다. 교실에 혼자 있기는 죽어도 싫다. 외로움은 둘째치고 누군가 혼자 있는 나를 보면 어떡해(나는 자존심이 세다). 책을 챙겨 자습실로 간다. 아무도 없다. 불을 켜고 책상애 책을 내려놓았으나 90개의 자리 중 혼자 앉아 있기 싫어 화장실을 오간다. 두 번 쯤 하고나니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해 앉는다.
사실 공부가 제일 쉽다.
쉬는시간동안 뒤에 앉은 아이가 다른 아이와 이야기하는 걸 들으며 가만히 있다. 사실 뒤에 앉은 애랑 친해지고 싶다. 아까 7교시에 같이 화장실도 갔었다. 그렇지만 말소리는 15분 내내 이어졌다. 내가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나같은 애한테까지 말을 걸어 줄 정도의 인싸니까.
하굣길에 고개를 숙이고 빨리 걷는다. 뛰면 튀니까. 아무도 없는 기숙사에 가방을 내려놓으니 그제야 긴장이 풀린다. 슬퍼하는 체 했었지만 사실 룸메가 전학을 가서 편하다.
30분동안 인터넷을 하다 점호 소리가 들려 나간다. 원래 1분전에 미리 나가있어야 맞지만 그 1분간 다른 아이들은 장난치며 논다. 나는 할 게 없다. 
밤 12시 5분. 잠들고 나면 아침이 되는데 내일 1교시 보충수업은 또 어디 앉아서 들어야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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