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두 달여에 걸친 우주선 가방 적응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처음엔 기절초풍을 하면서 통곡을 하던 모습과는 달리 서서히 심드렁 해지더니, 최근엔 급기야 가방을 열어놔도 나오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했습죠.
그리고 오와...조금 전에 마지막 우주선 가방 적응훈련중 하도 우껴서 동영상을 찍었는데 녀석이 들락날락 거리는데 이건 뭐 너무나 편안해 보여서 저도 들어가 보고 싶더라는. 다만, 두 달만에 살이 너무 쪄서 우주선 가방에 들어갔는데 마치 제리뽀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젠 나루가 가방을 더 좋아하는걸요;
나루가 들어가 있는 우주선 가방을 짊어지니 과연 ...왜 가방 이름이 '우주선'인지 알겠더군요. 동시에 네팔에서 트레킹할 때 짐나르는 포터들의 삶의 애환이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저와 나루는 내일 해발 1920미터 고지의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소풍을 갑니다. 물론, 택시로 초입까지 가서 한 시간 정도 산을 올라가면 그곳이 오스트레일리안 캠프, 줄여서 '오캠'입니다. 네팔 트레킹을 다녀 오신 분들이면 유명한 곳이죠. 아마 택시에서 내려 '오캠'까지 가는 그 한 시간이 저에겐 삶의 기로일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나루와는 네팔와서 처음으로 함께 가는 소풍입니다. 사진 많이 많이 찍어서 오겠습니다.
아...그리고 대비차 아침에 목욕을 했습니다. 징징거림이 더 심해졌더군요. ;; 세상 사람들에게 저의 고생을 알리고자 '녹취'를 해서 지금 제 손엔 녹취파일이 있습니다. 요즘 유행같기도 하고 해서요 ㅎㅎ 세상의 집사 여러분께 녹추록을 공개합니다. ㅎㅎ (bgm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링크로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