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기간만 36년, 113권 분량에 250만여 자에 이르는 책.
드디어 『임원경제지』가 2014년에 55권으로 번역되어 완간된다고 합니다.
사실은
조선판 실용 백과사전이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임원경제지』는 <조선왕조실록>을 완역한 한국고전번역원이 포기한 '고서'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40여명의 학자들이 이 번역 작업에 뛰어들었고, 각 분야의 전공자들 - 수학 기계공학 경제학 한의학 건축학 생물학 식품영양학 미술 미학 등- 의 도움으로 번역작업이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국역작업에 참가한 분들과 도움을 준 여러 분야의 전공자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합니다.
임원경제지를 적으신 풍석 서유구 선생. 말년엔 먼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 부인과 아들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책이 세상의 빛을 못 볼까봐 매우 걱정하셨던 분. 묘비명에는 임원경제지를 집필한 36년까지도 공허하다고 표현한 듯하여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조선의 실학자.
"80년 세월을 죄다 낭비해 버린 뒤에, 뻔뻔하게 붓을 잡고 문장으로 꾸미면서도 휑하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 서유구 묘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