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암으로 떠난지 6개월
그 시간 동안 아버지는 술만 드셨어요.
서른 하나의 내 나이로, 엄마 잃은 슬픔으로 눈물의 시간 보다
아버지가 더 크게 통곡 해서, 난 엄마의 장례 후 눈물을 보일 수 없었어요.
아빠는 술만 마시면 울었어요, 엄마 보고 싶다고.
나도 보고 싶은데 난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어요.
아빠에게 듬직한 아들이어야 할 것 만 같아서
난 울지 못했어요.
내일 아버지 삼우제 지내러 갑니다.
아빠는 엄마 옆에 잘 모셨어요.
다녀와서 아버지 사망신고 해야 해요.
엄마가 떠나고, 엄마의 사망신고도 내 손으로 했는데
한 해에 부모님 모두를 내 손으로 신고를 해야 하는게 너무 먹먹 합니다
십여년전에 부모님께서 고생하셔서 사신 아파트에
누나까지 넷이 살다, 누나 결혼해서 떠나고
부모님 까지 없는 이 집에 혼자 살 생각에 가슴이 먹먹 합니다.
나 용기내서 살 수 있겠죠?
엄마 아빠의 빈소에서 든든한 아들 두고 떠나서 걱정은 덜 하겠다고
어르신들이 말씀 하셨는데.
나 마음으로 참 많이 울었는데. 아빠도 울고 누나도 울어서
난 어른이 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용기내라고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위로 한마디만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