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교토쪽에 거주중이다보니
친구들이 놀러 오기도 하는데요
수년전에는 제법 빨빨 거리며 다니기도 했는데.
작년말 올해초에 걸쳐서 학교선생하는 친구들이 단체로 왔어요. (9박10일이였나 8박 9일이였나...)
선생님 최고....
아무튼.. 전 일이 있으니까 매일은 못나가고 휴일끼고 휴가끼고 5일정도는 같이 다녔습니다.
이 친구들이 늘 운전만 하고 걸을일이 없다가 걸어서 그런지..
학창시절 체력황이였던 저보다...
못걸음.....
퍼짐...
하루에 교토 관광지 오전하나 오후 하나 (노력하면 2개) 찍으면 쉬엄쉬엄 가자.
밥먹고하자..(저녁먹으면 보통 교토쪽 볼거리는 문을닫습니다. 반주도 하니까.. 먼산...)
처음에는 아 갑갑이들아 이랬는데...
천천히 둘러보니까.(본의는 아니지만)
몇번이나 봤던 기요미즈데라도.
도다이지도 토지도 운치라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냥 절에 앉아서 (사람은 북적거리긴 했지만) 해지는거보고, 사는 이야기하고(술없이 맨정신에!)
아라시야마에서 인도에 차 못들어오게 하는 짧은 기둥이 뭐죠 이름까먹었는데. 거기 무늬가 몇종류인지도 보고.
미혼인 놈팽이중 하나가 우와 저 아가씨 이쁘다....(친구놈 개저씨 다 됨...) 이런소리 자꾸 듣다보니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인상 복장도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젊어서는 하루에 20마일도 도보로 움직였지만..
지금처럼 햇살하나 손에 잡히게 여행하기로 안했었나....란 생각이들더군요.
물론 20대때 캐나다여행중 필카 필름이 떨어져서(당시 디카는 귀했음) 오히려 여유가 생기고,
흑역사지만(20대에 흑역사 생성) 시도 짓고 했던 기억이 났어요.
여행이 뷰파인더 안에 많은 것을 담는 것도 의미있지만
심호흡으로 내 가슴에 담는 것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방학기간이라 여기저기 여행 계획세우는 많은 오징어여러분.
계획 느슨하게 잡아보세요.
때론 그냥 맘에 드는 절에 앉아서 정원을 보면서 시나 짓고 뒹굴거리다가 보면
사람들이 이 반건조 오징어는 뭐지 하고 처다보면. 다른 여행자나 현지인에게 말을 걸어볼까하는 여유도 생기고.
그런것도 여행의 매력일수 있어요.
교토 어디어디를 가봤어 도 좋지만. 교토 어디에 앉아서 시를 써봤어.
뉴욕에 어디어디 가봤다 도 좋지만 하루종일 센트럴팍크에 앉아서 낮잠도 자보고 거리의 악사의 반주에 노래도 해봤어.
여유.... 여행의 또다른 재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