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그짓해서 애가 태어나는데 거기에 영혼이 깃든다? 그럴 순 없다. 그보단 이 세계 자체가 프로그램이니까 양자 데이터 차원에서 사람이 만나고 애낳고 자라다가 사후처리되는 그러한 시스템은 있을 수 있다.
배아세포로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면 영혼이나 사후세계는 더더욱 없다. 만약 사후 세계가 있다면 먹은 소시지나 소멸된 건물에 대한 데이터도 사후로 가야 한다. 그러진 않는다. 의미없는 일이다.
왜 굳이 인간이 만든 장난감에 특히 '인간' 이라는 종이라고 그러한 특이한 시스템을 부여할까? 당장 인간과 비슷한 원숭이도 죽으면 사후로 안간다. 심플함을 지향하는 우주에서 굳이 양자를 통해서 사후를 존재하게 할 이유는 있을까? 나중에 다시보거나 써먹으려고 우주의 하드디스크에 기억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인간 개개인에겐 생전에 느끼고 누리는 것이 사실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