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매일매일 아빠가 술드시고 집에들어오면
저랑 오빠는 방에서 잠든척, 안들리는척 이불을 뒤집어 쓰고 살았어요.
가끔은 잠든척해도 굳이 저흴 깨워서 무릎을 꿇려놓고 아빠가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
아빠가 죽으면 너희가 행복하겠느냐, 대부분 욕설위주의 설교를 몇시간이고 하셨고요.
자살하겠다며 집밖으로 뛰쳐나가 새벽 세네시까지 동네를 돌아다니고..
엄마가 옆에서 정말 고생하셨죠. 우시는 모습도 정말 많이 봤고.
그나마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했던건 폭력성향은 단 한번도 보이지 않았던 것..?
물론 정신적인 폭력행사는 많았지만요..허허..
제가 고등학교 올라갈즈음부터 아빠가 술 드시는 횟수가 줄어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한 지금은 꽤 평범한? 일반 가정의 모습이 됐다고 생각했어요.
어릴땐 아빠한테 말대답 한번 못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술그만드시라고 불평도 좀 하고 하거든요.
웃으면서 말도 하고..ㅎ..
알콜중독이라고 가족들 모두 인지는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술은 일주일에 거의 2-3일?만 드시고
몸 못가눌정도로 만취하는 건 두세달에 한번?정도라 양호하다 싶었어요.
그런데 아빠가 환각증세를 보이시네요.
중학교때부턴 아빠가 술드시고 오면 전 방문걸어잠그고 방에 숨어있어서..
오늘 엄마한테 들어서 처음 알았어요.
이번이 두번째래요.
엄마를 못알아보다 한참후에야 이름을 부르며 기억해내시곤, 펑펑 우시질않나..
집밖에 있는 무언가? 사람?이 본인을 죽이려 한다며 칼을 가지러 주방에 가시질않나..
엄마 기억을 못한다기에 처음엔 알콜성치매같은건가?했는데
칼얘기에 솔직히 좀 많이.. 무서워졌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엄마한테 오빠랑 제가 너무 좋은데 본인을 피하는것 같다,
가족들에게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혼자 떠도는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대요.
오빠나 저나 아빠를 살갑게 대하진 않지만 술안드셨을때는 대화도 간혹 하고 선물도 자주하거든요..;
엄마한테는 나(아빠본인) 버리고 가지 말아달라고...
저는 몰랐는데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부터 지금까지 엄마한테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데;;..
정작 엄마는 아빠가 최고다, 애들도 있는데 어딜가느냐 달래고 떠나시겠다는 말씀은 단한번도 안하셨답니다..
아빠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건 아니셔서..
얼핏듣기로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차별받고 많이 힘드셨다 들어서..
약간 어릴때의 트라우마 같은 심리문제가 있는건지 싶기도한데..
정신과같은데를 가서 심리상담같은게 우선일까요, 알콜중독 전문병원? 같은곳에서 치료가 우선일까요..?
ㄴㅇㅂ에서 검색하면 대부분 알콜중독의 증상이나.. 병원 홍보나.. 입원치료정보 위주로만 나와서..
너무 무섭고 혼란스러워서 친구들한테도 차마 못물어봤어요..
오빠는 대학가자마자 홀로 자취중이라 아빠가 이런상태인줄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겠네요..
엄마랑 저만 아는것 같은데,
어디에든 물어보고 얘기를 듣고 싶은데 물어볼데가 없어서..
고민하다 글을 써봐요..
혹시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정보를 아신다면 도와주실수 있을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