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2C1 발열에 관한 이야기
총체적 난국? K-2C1 과열논란
......일단 총열덮개가 뜨거워진 그 자체는 그러려니 할 수 있다. 원래의 K-2소총이나 M16A1등은 총열덮개가 안쪽에 알미늄제 방열판이 달린 내열 플라스틱 제품이다. 따라서 비교적 뜨거워지는 속도가 느려 100발 쏘는 정도로는 잡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제 레일 덮개로 바뀌면서 이 덮개가 맨손으로 쥐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지는 경우는 방위사업청에서 설명한대로 외국제 총기에서도 그리 드문 편은 아니다. 실제로 독일제 소총이자 금속제 레일 덮개를 갖춘 HK416도 비슷한 조건에서 테스트하자 비슷하게 뜨거워졌다고 하니 말이다.
문제는 이런 사실이 쏘고 나서야 '밝혀졌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 정도의 문제는 굳이 쏴보지 않아도 총기에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일반인도 아닌 군에서라면, 이런 문제를 쏴보고 나서야 알았다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이야기다. 해외의 사례가 어떤지 연구했는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상식선에서 조금만 고민해봐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인데 말이다.
애당초 이런 과열 문제는 해결하는게 전혀 어렵지 않다. K-2C1에 달린 총열덮개는 그냥 덮개가 아니라 레일 덮개다. 간단하게 말해서, 필요하면 이것저것 다양한 액세서리를 옆이나 아래에 달 수 있다. 따라서 비슷한 덮개를 가진 해외 총기들은 과열 문제가 생긴다 싶으면 내열 플라스틱 커버를 덮거나 아래에 수직 손잡이를 따로 달아 덮개에 직접 손이 닿지 않게 해 준다. 이런 플라스틱 커버나 손잡이가 비싸고 쓰기 힘든 물건이면 또 모르겠는데, 그닥 비싸지도 않다. 방위사업청에서는 하나에 만원이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해외에서 민간에 판매되는 가격도 비싸봐야 몇만원 수준이다(군납과 달리 유통마진+세금등이 추가된 값이다).
그런데 왜 이런 간단한 해결책을 직접 '뜨거운 맛'을 보기 전까지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을까. 차라리 아무도 몰랐다면 그나마 낫다. 실은 더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 더 있다. 10월 14일의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방위사업청장이 한 대답이 바로 결정적이다.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나온 답변을 보자.
"최초에는 (발열 문제) 방지를 위해 손잡이가 달려 있었는데 육군에서 총검술 같은게 불편하다고 제거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
이 대답은 정말 여러 모로 '암 걸릴' 현실을 보여준다. 먼저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업체나 방사청등에서는 일단 발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대책까지 진작에 보여줬다. 그런데 육군에서는 다른 것도 아닌 <총검술 같은게 불편하다고(!!!!!)> 그 대책을 외면해놓고는 뒤늦게, 말 그대로 '호되게 데인'것이다......
한 줄 요약 : 워낙 시대에 뒤떨어진 나머지, 바뀐 무기에 적응할 생각은 않고 하던 대로 하려다가 바보된 사건.
2. 과연 M16계열엔 발열 문제가 없었을까요?
M4 foregrip (손잡이 달고 안달고 실험하기)
foregrip 없는 M4사용후) 어떤 config를 M4에 제안하겠나?
1: 앞쪽에다는 손잡이에 열차단이 조금 더되었으면한다
10: 열차단이 조금더 잘되었으면, 글로브를 껴도 뜨겁다
14: 레일 상부에 핸드가드나, heat shield를 부착해달라
3. 외계인 좀 삶아드셨다는 HK416은 레일 커버 그딴 거 없이도 잘만 쓸까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얘네들도 레일커버나 수직손잡이 곧잘 붙이고 씁니다. 거기에다 장갑도 끼죠. 제아무리 HK416이라고 해도 발열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걸요.
그리고 AK나 K2같이 롱 스트로크 방식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뜨거운 가스의 상당 부분은 가스관의 앞부분에 뚫린 구멍(K2의 경우, 가스조절기 부분)으로 빠져나갑니다.
여담인데 레일을 금속이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든다면 발열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과연 금속제만큼 내구성 및 정밀도를 보장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남겠죠. 괜히 웬만한 업체들이 금속제 레일을 쓰는 게 아닐 겁니다.
결론 : K2C1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 - 레일커버, 수직손잡이, 그리고 사용자의 개념.
P.S.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K2C1 추가 개량 포인트
1. 가늠자를 탈착식으로 한 건 좋은데 이왕이면 가늠쇠도 접을 수 있게 하든가 탈착식으로 했음 더 좋았을지도.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K2C1을 한국판 M16A4 정도로 칩니다.
2. 조정간을 총몸 오른쪽에도 달아주세요.
3. 장전손잡이를 그냥 AK나 갈릴처럼 튼튼하게 일체형으로 해버렸으면 좋겠음.
4. Simple is best. AK도 M16도 안 쓰는 가스조절기가 굳이 필요한가요? AK처럼 구멍만 뚫어놓고 걍 없애버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