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나탈리스트의 연설
가장 높은 불안 - 페르난도 발레호
콜롬비아의 자녀들아
사랑하는 콜롬비아의 자녀 들아
너희는 불행하게도 태어나버렸구나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미친 나라에서
그 길을 따라가지 말라
광기에 끌려가야만 한다
미친 인생의 짐을 가볍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불행도 만들어내야니까
천국도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너희를 세상에 낳은 죄를 정당화하려는
부모들의 구실에 불과하다
존재하는 것은
현실 뿐이다
괴로운 현실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
먹고 살기 위해서
동물들마저 마구 죽여야 하는
그저 도살장같은 현실
그러므로 아이를 낳지 말라
그것은 너희에게 짊어진 죄를 반복할 뿐
악을 악으로 청산하려는 행위일 뿐
목숨을 강요하는 궁극적인 죄일 뿐
존재의 상태를 방해하지 않으려면
비존재의 평화를 그대로 놔두어라
우리는 결국 그곳으로 간다
왜 일부러 이 길을 우회하려는 것인가?
실수로 만들어진 이 나라
우연히 태어난 이 나라
이미 파산한 나라
거듭되는 파멸
수천명의 납치
수백만의 살인
수백만의 실업자
수백만의 망명자
이미 파산한 나라
법률조차 없으며 미래도 없는
너희는 단지 그것만을 가졌구나
나 보다 더 나쁜 삶이라는 불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