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자작글이 많으니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30대중반의 남성입니다. 학교 다닐때 CC로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예과 1학년부터 만나서 본과 3학년까지 사귀었습니다...
본과 4학년이 되기전에 제대로 된 여행을 가보자해서 둘이 몇달전부터 계획을 하고...
제 차를 가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2박3일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라오는도중 사고가 났습니다.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사고 순간이 되니까 저도 모르게 핸들을 왼쪽으로 꺽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른쪽 다리 한쪽이 골절이 되었고 오른팔이 금이 가는 정도였지만...
여자친구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의식이 있었던 저는 피흘리며 죽어있는 여자친구를 보고 덜덜 떨면서 울고있었던...
그때의 악몽이 한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내가 죽인거다...내가 핸들을 오른쪽으로만 돌렸어도 여자친구는 살았을텐데...'
이런 죄책감에 한동안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었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이 되실뻔했던 분들의 원망과 울음....
아무말 못하고 그냥 껴안아주셧던 저희 부모님....
그렇게 그 친구를 보낸후에 저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습니다....
운전대는 앉기만하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트라우마에도 시달렸습니다...
그 후로 거진 10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좋은사람들 많았지요. 제 닫힌 마음 열겠다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람도 있었고...
그 사람이 괜찮아보여서 실제로 사귀기 직전까지 갔었던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고 하면....
내 안에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던 죄책감과 내가 죽였다는 미안함들이....
다시 튀어나와 자리를 잡고 겨우 조금 열린문을 다시 닫아버립니다...
'내가 이렇게 누굴 사랑해도 되는건가...? 그 친구를 사랑했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그러면 안되는거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지금까지 저를 지배했고 그래서 지금도 혼자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결혼생각도 없어지더군요....
어머니는 평생 혼자 살까봐 걱정이라고 하시고.... 아버지는 이제 그 친구 놓아줄때 되지 않았냐고 하시고...
그런데 저는 아직인가봅니다. 아직도 저는 운전을 못합니다...그때의 사고를 아직도 제 몸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다시 마음을 여는건....어렵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