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요즘들어 부쩍 아버지에게 짜증을 많이 내세요.
아니 많이 내는 정도가 아니라 말은 아예 안거시고 대답하는 전부 족족 짜증이세요.
왜 그러냐고 여쭤봤더니, 너희 아빠가 백화점에서 옷을 안 사줘서 그렇다고 하시던데
아버지가 옷 사지 말라고 하신게 아니라 집에 옷 많은데 또 뭐하러 사냐고 말씀하셨다고 하시네요
그걸로 지금 한 달동안 말 끝마다 아버지께 짜증을 내셔서
제가 '제발 그만좀 하라고, 짜증내는거 꼴도 보기 싫다'고 했습니다.
이 말 하고 바로 후회는 하지만, 정말 저희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서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눈치는 조금 느리시지만, 항상 엄마만 사랑해주고 우리 가족을 위해 모든걸 양보하시며 사시는 분이시거든요
그걸 어머니만 모르고 사는 것 같구요.
하여튼, 저희 어머니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요즘들어 부쩍 이러시는게
갱년기나 뭐 이 나이대에 다들 거쳐가는 결혼 권태기 같은 건가요?
예전 좋았던 두 분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아들 입장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도와주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