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길어져 글을 새로 팠습니다. ㅡㅡ;;; 일부러 베스트는 금지시켰습니다.
제 글에 대해 이런 질문이 있더군요.
"역사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일제 강점기 시기에 근대화가 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데?"라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면 근대화는 누군가가 전해주는 축복이나 은혜가 아니라 그저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그냥 시간만 지나면 근대군요. 이제 오지의 고립된 부족 사회도 산업화, 근대화를 거쳐 탈 산업화 이후 IT 시대가 되는 겁니까? 그냥 막 던지지 마세요.
이게 맞다면 역사학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하겠죠. 이거 또 다시 식민지 근대화론이 역사학의 주류다고 주장하는 거죠? 그렇죠? 그런데 그 다음엔 강만길의 글을 가져옵니다. 식민지 근대화론과는 완전히 다른 글이죠. 앞 뒤가 안 맞는 글이고 배배 꼬인 글입니다.
이런 비논리적인 글을 쓰는 이유가 뭡니까? 진짜 이상한 사람들 많네요.
좀 말이 되는 소릴하던가, 식민지 시대 후 독립한 많은 나라들이 외친 게 근대화입니다. 이미 근대화되었다면 근대화를 외친 그 많은 독립국들은 뭡니까? 식민지였어도 자연스럽게 근대화된 상태라는 주장을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건가요? 이런 비논리적이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비판하는 거지, 일제가 했다고 해서, 친일학자가 말했다고 해서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일본이 했어도 잘 한 건 잘 했다고 해요. 물건은 잘 만들었잖아요. 지금은 방사능이랑 섞이면서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지만, 배울 건 배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극우적인 미친 생각과 그 생각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론들은 들고 와서 객관적으로 보자 이러면 이해가 안 가요. ㅇㅂ 하나?
전 역사학계가 식민사학에 물들었다고 한 적 없어요. 제가 말하는 건 식민지 근대화론과 똑 같은 생각을 역사 공부한 사람은 당연히 할 것이다라고 한 점, 그리고 그걸 비판하는 걸 어그로라고 한 점을 말하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드리지요.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일제 시대에 근대화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한 이유는 그 시절에 흔히 근대화라 지칭되는 수 많은 지표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지표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인식등이 그 증거지요. 앞서 그 표현 이후에도 꾸준히 곁다리로 넣는 문장이 있는데요. 일제 강점 시기에 근대화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말과 일제 강점 시기에 근대화를 만들어주었다는 의미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왕 본문 문장을 따오시려면 이 부분까지 따오셨다면 좋을 텐데 아쉽네요.
왜 식민지 근대화론이란 용어에 민감한지는 알고 있습니다. 저도 식민지 근대화론이 일본 덕분에 근대화가 되었다를 대표하는 논리의 대표단어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90년대말부터 최근까지 식민지 근대화론은 그렇게 언론에서 쓰이더군요. 반면 여기서 그리고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인터넷 곳곳에서 근대화론을 근대화가 되었다와 일본이 근대화를 만들어주었다를 구분해서 식민지 근대화와 식민지 시혜론으로 구분해서 부르고 있더군요. 모든 것을 검색한 것이 아니지만, 검색해 봤을 때 이건 최근에 그렇게 부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식민지 근대화론이란 용어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 정도는 이해합니다. 여기에 댓글 다는 분들이 왜 이렇게 나누어서 보려고 하고 그것을 강조하느냐면, 학계에서 그것을 구분지어 놓고 바라보고 있고 학술적으로 일제 강점시기에 근대화 되었다는 것을 굳이 배척해 볼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학자가 윤해동이란 분인 것 같구요. 다시 말해 시작은 일본 덕분에 근대화가 되었다는 식의 식민지 근대화론이었지만, 학술적으로 일본 덕분에 근대화 되었다는 주장만 빼고 본다면 충분히 논의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지요. 이 문제 제기가 아쉽게도 기존 사학계가 아니라 뉴라이트계열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 되었다는 것이 문제지만요.
여기 게시판 사람들이 역사학계에서 근대화론이 주류라고 말하는 이유는 근대화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수 많은 서양과 비슷한 근대화의 흔적들이 일제 강점시기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근대화에 대한 개념들이 나타나고 성행했다는 점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민족주의 사관이 팽배하던 사학계인지라 다들 쉽게 말을 안 했을 뿐이지 근대화에 대한 개념이 그 시대에 주로 성행했음은 알고 있었고 근대화란 단어만 안 붙였지 그 시절에 근대화의 대표 개념들이 나타나고 성했했음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난히도 일제 강점 시기가 아닌 조선 후기에 근대화가 시작되었다고 학자들이 근거를 들이밀었고 또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는 일제 강점시기에 근대화가 되었느냐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학계에서 설왕설래가 많은 이야기고 정확하게 근대라고 콕 찝어 이야기 할 수 없는 문제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쉽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근대는 서양사 정확하게 말하면, 유럽사를 구분하는 단어지요. 그래서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서 댓글로 다른 분과 그것이 주류인가 아닌가에 대해 의견이 갈렸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본문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식민지 근대화론이 아니라 학계가 그들이 흔히 주장하는대로 식민사관에 의한 연구를 하고 그것을 가르치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기존 사학계를 강단사학이라고 비난하면서 언제나 이어나갔던 논리가 바로 이런 식이었거든요. 이건 비단 오유 역사게시판만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 대해 이야기 되는 대다수의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문제기도 했구요.
더불어 일제 강점시기에 근대화가 되었느냐 안 되었느냐의 문제는 매일 사료를 뒤지는 사람들이 아닌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이 파헤치기에는 너무 버거운 양의 문제면서, 또한 정확하게 나누어 구분 지을 수도 없는 문제기도 하죠. 그래서 어짜피 학자가 아닌 사람들이 증명하기 어렵다면, 그 문제를 뛰어 넘어 우리가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학계의 태도와 연구 그리고 공개되는 강의 내용 등을 살펴보자는 의미로 가져와 본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맨 처음 질문에 대한 답을 간략하게 드리지요. 역사 공부한 사람들이 일제 강점 시기에 근대화가 되었다고 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서양식 근대화의 개념이 일제 강점 시기에 성했했음이 이미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것은 비단 학자가 아니라라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용어상의 문제가 있는 것인데, 그 용어를 받아들이기 힘들 수는 있지만 그 용어에 너무 얽매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이미 학자들은 그것을 구분지어서 보는 단계까지 가 있고, 역사 게시판에서 이야기 하는 분들 다수는 그것을 구분해서 쓰고 있고 또 지속적으로 구분해서 이야기 해드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