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IT회사 다닐때 야근하던 썰 하나

별로 회사에 애정이 없었으니 그냥 막말체로 씀

원래 내가 노래들으면서 코딩하는 스타일인데

야근 처음하는데 유튜브 대충 틀어두고 들으면서 하고 있는데（아마 마성의 BGM이라고 쳤을거임）

팀장이 오더니

"야 신삥이 노래듣게 되어있냐?ㅡㅡ 내가 딴짓하는거 싫어한다 했냐 안했냐?"

"아 죄송합니다."

"뭐 듣고 있었는데?" 하면서 이어폰 뺏고 지 귀에 꼽았는데

나오던게 시벌 맥가이버 노래

빰빰빰빰빰빰빰빰 빰~빠밤빰 빰빰 빠라바라바밤빰 빰빰빠 빠라바 빰빰 빠라바라 빠람빠 빰빰 빠라바라밤 빠라바라밤 빰빰빰빰 빠람빰!~

팀장이 "참나 어이가없네ㅋㅋ 야 니가 맥가이버를 알어?"

"네 어렸을때 많이 봤습니다."

"뜬금없이 이거 왜 듣고 있었는데?"

하길래 1초 고민하다가

"이거 들으면 왠지 뭐든지 만들수 있을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듣고있었습니다."

갑자기 팀장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슈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상도 못한답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잠깐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지혼자 꺽꺽 거리길래 팀원들이 다들 쳐다보니깐 팀원들한테

"우리 신삥 아주 뽜이팅이 있는놈이여!!!!!（그때 신세계 나왔었음 지금생각해보면 황정민이 송지효가 끝까지 안부니까 했던 대사 따라한듯）

내가 원래 음악 못듣게 하는데 넌 인정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계속 들으면서 해"

옆에 차장님이 뭔일인데 웃으심니까? 하면서 물어보니깐 팀장이 이야기 그대로 해주니깐 ㅋㅋ 거리더니 홍XX씨 앞으로 홍가이버라고 부를게요~ 하더라.

그날부터 별명이 맥가이버

이후로 왠지 모르게 잡다한 조립이나 수리같은게 나한테 들어옴（근데 또 원래 조립에 소질이 없는데 희안하게 회사에선 곧잘해서 오오 맥가이버 이지랄）

솔직히 여기까진 괜찮은데 팀장이 팀원들 사기떨어질때마다 지 스피커로 사무실에 빰빰빰빰빰빰빰빰 빰~빠밤빰 하면서 다들 화이팅 하자고 이지랄함

지딴에는 존나 싱크빅 터지는 노래였나봄.

거의 매일 야근하는데 매일 최소 서너시간씩 그걸 듣고 있다고 생각해봐.

개인적인 일로 퇴사하게 됬는데 퇴사날에 선임이 와서 "야 근데 솔직히 니 퇴사한다니깐 말하는데 너는 왜 팀장님한테 저딴걸 알려줘서ㅡㅡ...... 야 꿈에서도 들려 씨불놈아."

"저도 저노래때문에 퇴사해요." 하고 쿨하게 퇴사함

지금도 가디 사무실 어딘가에는 맥가이버 노래가 울려 퍼지겠지